쉴러 서거 200주년 기념대작, 4월29일부터 5월 8일까지
한국적 이미지 결합한 총체극으로 구성
쉴러 서거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립극단이 올해 첫 공연으로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세계명작무대 '떼도적'을 4월29일부터 5월 8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떼도적'은 국립극단의 정기공연이기도 하지만 독일의 대표적 희곡 작가 프리드리히 쉴러(1759-1805)의 처녀작으로, 우리에게 '군도'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작품으로 1948년 단막으로 공연 이후 장막으로는 국내 초연인 무대다.
'약이 이를 고치지 못하면 검이 이를 고친다. 검이 이를 고치지 못하면 불이 이를 고친다.'라는 히포크라데스의 말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통렬한 사회비판, 자유를 향한 불타는 동경, 몰아치는 감정의 폭풍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있는 대작으로 독일 연극의 몸짓 표현양식으로 알려진 '콘택'과 한국공연 양식인 탈춤과 덧뵈기 등을 결합시켜 새로운 총체극으로 만들어 진다.
주 내용은 독일의 영주 모오르 백작의 두 아들 카알과 프란츠가 주인공으로, 성을 차지하려는 사악한 동생 프란츠가 모략에 희생된 큰 아들 카알이 어쩔 수 없이 산적 떼를 이끌고 세상의 권위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정의감 넘치고 고귀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 사회의 악덕에 의해 어떻게 희생되고 범죄자가 되어 가는 지를 빼어난 시적 대사와 풍성한 줄거리로 풀어낸다.
'떼도적'은 단막으로 몇 번 올려진 적(1948년 ,1976년)은 있으나 워낙 규모가 크고 긴 작품으로 그동안 무대에 제대로 오르지 못했던 것으로 국립극단의 이번 공연은 국내 최초라 할 수 있는 최대 장막으로 5막 15장 전막을 올리는 것으로, 공연 시간이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이번 공연은 비록 독일의 쉴러 작품이기는 하지만 한국적 숨과 몸짓, 공연 양식과 결합해 세계적 보편성을 지닌 '한국의 떼도적으로'준비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감수성으로 빚어낸 무대와 한복의 질감을 잘 살린 의상 등은 200년전 독일이 아닌, 바로 오늘의 한국 연극, 나아가 세계가 공유 할 수 있는 연극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떼도적'의 배우는 한국 최고의 배우들로 구성됐다. 1998년'파우스트'이후 연출가 이윤택과 주인공 장민호, 신구가 다시 만나 이루는 작품으로 모오르 백작에 장민호, 큰 아들 카알 역에 신구, 작은 아들 프란츠 역에 오순택, 카알과 함께 도적떼를 이끄는 슈피겔베르크 역에 오영수 등 국내 최고 연륜의 배우들이 펼쳐내는 기록적인 무대다.
한편 국립극단은 이 작품을 올해 대표 상품으로 삼아 해외무대에 오를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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