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의 신(新)관광명소
□ 동의보감의 고장 산청군..
경상남도 산청군이라 하면 신의(神醫)라 칭송 받았던 유의태 선생과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선생이 의술을 펼친 지역이다. 또한 성철 큰스님이 태어난 곳이며 조선중기 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의 유적이 있는 곳이다. 고려후기 문익점 선생이 원나라에서 가져온 목화를 처음 재배한 곳으로도 유명한 산청군.
국내 최초로 ‘전통한방 휴양관광지’를 조성하고 지리산과 경호강이라는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존, 관광자원화하고 있는 곳. 최근 이 곳 산청에 새로운 관광명소가 생겨 화제다.
평일 500여명, 주말 1,000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는 ‘지리산 참숯굴’이 바로 그 주인공. 입소문을 타고 전국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지리산 참숯굴 송인용 대표(55)를 만났다. 숯가마에서 참숯을 굽는 광경, 숯을 구워낸 가마에서 찜질을 즐기는 사람들, 주차장을 가득 메운 자동차들. 참숯굴의 첫인상에서 이 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참숯굴 찜질 매니아를 만들어내는 산청군의 신(新)관광지 ‘지리산 참숯굴’을 알아보자.
□ 참나무와 황토가마의 시너지효과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에 위치한 ‘지리산 참숯굴’(지리산 바이오젠, http://odinni.com/jirisan)은 4년전 숯 공장으로 출발, 현재는 숯가마 찜질방과 숯불구이 음식점까지 갖춘 일종의 참숯 관광지다. 3,000여 평의 부지에 있는 8개의 숯가마는 일년 열두 달 쉬지 않고 돌아가면서 숯을 구워낸다.
강원도에서 가져온 참나무를 황토가마에서 1,200℃ 이상 일주일을 굽고 24~48시간을 식혀 총 9일만에 참숯을 만들어낸다. 13톤의 참나무가 숯으로 되는 양은 겨우 10%인 1.3톤. 이렇게 만들어진 참숯은 재 속에 묻혀서 며칠을 식힌 뒤에야 생활용품으로 새롭게 탄생되며 고온의 황토가마는 숯을 낸 뒤 사나흘동안 찜질방으로 이용된다.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과 참숯에서 방사되는 음이온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게 하고 관절염과 신경통 같은 질병에 효험이 있다”는 송인용 대표는 “흙과 돌로 만든 온돌에서 자고 나면 피로가 풀리는 원리와 같이 황토가마에서 찜질을 하고 나면 몸이 개운해진다”며 참숯굴 찜질의 효과를 설명한다.
숯을 쥐고 있으면 어쩐지 손바닥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숯에서 방사되는 유익한 전자파인 원적외선이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체내 물질순환을 돕기 때문이다. 또한 숯은 주위의 양이온을 흡착하고 음이온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숲 속이나 폭포같이 음이온이 풍부한 공간으로 만드는데 숯을 이용할 수 있다.
□ 숯을 이용한 조상들의 지혜를 바탕으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장염, 설사 등이 생겼을 때 숯을 복용했다”며 숯의 질병치료기능을 진지하게 설명하는 송인용 대표. 그가 말하는 참숯의 효능은 질병치료기능 외에 크게 탈취기능, 습도조절기능, 환경정화기능. 숯은 방향제가 아닌 탈취제로서 공기정화작용을 하며 공기 중의 수분을 흡착, 방출하여 주위의 습도를 조절한다.
숯은 산성 물질을 중화하거나 알칼리화 하는 기능이 있다. 이러한 숯의 알칼리성을 이용해 산성 토양을 개량하는데 숯을 쓸 수 있으며 수질정화에도 쓸 수 있다. 그 외에도 “숯을 침대 밑에 두면 머리를 맑게 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해주고 숯을 담가둔 물에 목욕을 하면 피부질환과 거친 피부 개선에 효과가 있다”며 숯 자랑에 여념이 없다.
어디하나 버릴게 없는 숯을 알리고 싶었고 숯을 이용한 조상들의 지혜를 말하고 싶었다는 송 대표는 영남지역에서 최초로 숯가마를 짓고 숯 공장을 세웠다. “숯 공장을 세우기 전 시장조사를 했다”는 송 대표는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서 숯을 200g~400g 단위로 묶어 팔면서 손님들의 반응을 살폈다고 한다.
“40대 이상의 손님들은 숯을 알아보던데 젊은 사람들은 도통 숯을 모르더라”며 웃는 송 대표는 숯의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젊은 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구상하다가 숯을 이용한 장식용 화분을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 숯가마에 베여있는 참숯 향...
숯 화분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자 송 대표는 숯 소매가 아니라 숯 제조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고 강원도지역 숯가마 40여 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해 숯가마를 손수 만들었다.
처음에는 참숯 제조, 판매에 중점을 두었으나 “숯가마를 찜질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산청 지역민들의 요청에 무료개방을 했다고 한다. 찜질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안전문제, 서비스문제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지면서 지금은 약간의 이용료[2,000원]를 받고 있다.
도시의 화려한 찜질방에 비해 요금이 저렴하고 황토로 만든 숯가마에 베여있는 은은한 참숯 향을 맡으며 찜질을 할 수 있다는 것, 이 곳 참숯으로 구워내는 숯불구이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지리산 참숯굴’의 최대 장점이다.
□ 관광상품전에서 특선의 영예를...
지리산 참숯굴은 탈취용 숯, 장식용 숯, 화분용 숯, 목욕탕 숯을 비롯해 참숯 베개․방석․보류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또한 숯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를 액화하여 1년 이상 정치시킨 후 특허기술로 정제하여 독성과 유해물질을 제거한 ‘참나무 목초액’도 판매한다.
“목초액 음료화를 위해 진주국제대학과 산학협력 중이며 얼마 전 경상남도 관광상품전에서 목초액이 특선의 영예를 안았다”고 웃으며 말하는 송인용 대표. “목초액은 강력한 소염작용과 살균작용으로 무좀과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으며 목초액 음료는 피로와 근육의 운동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며 그 효능을 설명해 주었다.
□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이룬 성공...
“제가 붕어빵 장사를 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라며 지금의 성공 뒤에 가려진 힘들었던 지난 일들을 조용히 풀어놓는 송인용 대표. 하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모두 접고 붕어빵 장사를 했다는 송 대표는 “손님들에게 거스름돈 줄 새도 없이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그렇게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기에 그가 이룬 지금의 성공이 더 돋보이는 것이리라.
숯 소매상을 하다가 지금의 숯가마를 만들어 숯을 제작하기까지도 쉽지 않았다는데. “혼자서 책을 보며 숯에 대한 공부를 했다”는 송 대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숯의 효능과 숯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숯 공장 설립을 위한 준비를 했다고 한다. “숯 공장에 투자하겠다는 기관이 없어 힘들었으나 다행히 한 은행 관계자가 성공 가능성을 믿고 도움을 줬다”며 그 때를 회상했다.
자신이 이룬 성공에 대해서 겸손하게 말하는 송인용 대표. 오십이지천명(五十而知天命)이라,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된다고 했던가.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이룬 성공이기에 자기 자신에게는 겸손하고 남에게는 더 값져 보이리라.
□ 지역사랑과 이웃사랑..
“지리산 참숯굴이 산청군을 알리는데 일조하기 바란다”는 송인용 대표. “우리 산청군이 전통한방 관광휴양지로 명성을 얻고 발전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고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산청지역 복지회관에 정기적으로 쌀을 보내주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송 대표는 올해 초 산청 경찰서장 감사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오는 5월 4일 ‘지리산 한방약초 축제’가 산청군에서 열린다. 전국 유일의 한방 관련 지역종합 축제인 이번 행사를 앞두고 “허준 선생과 그 스승 유의태의 고장이며 생약의 본향인 산청을 찾아달라”는 말을 전했다. 더불어 “지리산 자락의 산청에 오시거든 피곤한 몸을 참숯굴 찜질로 푸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의 말도 함께 했다.
□ 다음은 자연사랑..
지역사랑과 이웃사랑을 행하고 있는 그가 말하는 다음 과제는 자연사랑. “환경은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며 환경보존을 강조하는 송 대표는 “숯을 이용해 수질을 정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라고 말한다. 수자원 오염에 수자원 부족 문제까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물 문제’는 산 넘어 산이다. 인간은 석유 없이 수 천년을 잘 살아왔지만 “물 없이는 한 달을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지구온난화와 환경훼손 등으로 물 부족 현상은 가중되고 우리 나라도 엄연히 물 부족 국가의 대열에 올라와 있다. “물 절약과 수질정화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인터뷰 마지막까지 환경의 중요성, 특히 수자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송 대표. 그가 개발하고 있는 ‘숯을 이용한 수질정화 시스템’이 실용화 단계에 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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