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주)씨코
□ 고객이 구입하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
현대는 소비의 시대이다. 하지만 합리적이고 똑똑한 소비를 하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상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 주권시대를 열어간다는 것은 혹시 요원한 것이 아닐까? 고객이 구입하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라는 시장의 편견 때문에 중소기업의 설자리는 더 좁아지고 대기업처럼 홍보에 많은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없어 중소기업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기업은 브랜드 마케팅에 주력하게 되고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한때 브랜드 개발과 투자는 대기업의 중점 사업이었으나 이제는 중소기업의 중요 사안이기도 하다.
우수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강점을 지닌 중소기업이라도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브랜드가 없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즉, 자체 브랜드를 개발, 관리하지 않는다면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제품판매보다 A/S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기업 (주)씨코/CIKO(www.ciko.co.kr).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 위치한 (주)씨코는 우리 중소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빌트인 웰빙 가전제품 생산업체의 선두 주자로 주목 받고 있다.
웃음이 아름다운 권승열 대표(48)를 만나 우리중소기업의 현주소와 빌트인(Built -in) 가전제품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신뢰를 받고 고객에게 인정받는 것
1982년 대도상사로 출발하여 96년 씨코/CIKO 상표등록을 마치고 99년 주식회사 씨코로 법인전환을 했다. 부엌가구부품 생산업체에 만족하지 않고 자체 브랜드를 개발, 주방기구라는 특성을 살려 깨끗하게 ‘씻고’ 닦는다는 의미로 ‘씨코/ CIKO’로 브랜드 네이밍을 했다.
“인지도가 없는 새 브랜드의 제품을 선뜻 구입하려는 업체가 많지 않아 처음에 힘들었다”고 하는 권승열 대표는 "업계에서 명성을 얻고 신뢰를 쌓는데 약 4년 정도가 걸렸다”고 했다. “AS에 치중한 결과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며 지금도 제품 구매요청과 AS요청이 함께 들어오면 직원들에게 “AS요청이 최우선이다”고 말한다.
“고객은 처음인연을 맺을 때 한사람이지만 떠날 때는 결코 혼자서 떠나지 않는다”면서 고객중심의 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신의 경영신념을 밝혔다.
□ 자사만의 핵심역량을 갖고 있어야
아이디어와 품질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한 중소기업이라도 브랜드 인지도가 대기업에 비해 낮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대기업의 물량 홍보 공세에 시장점유율을 뺏기는 경우가 많다.
후발주자인 대기업에 시장을 뺏기지 않을 “자신만의 핵심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는 (주)씨코의 권승열 대표. (주)씨코가 대기업보다 먼저 화장품냉장고를 생산한 업계의 선두주자이지만 “현재의 시장구조에서 틈새시장이란 개념이 점점 사라지고 있고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자사만의 독특한 핵심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또 권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한 신제품 개발과 고객중심의 가치경영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면서 새로운 제품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주)씨코는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전기 쿡탑을 비롯하여 식기살균/건조기, 신발살균건조기 등을 스포츠센터와 고급음식점에 납품하고 있으며 조만간 가정용 초음파세척기(잔류농약제거)를 출시할 계획에 있다.
□ 디지털 엘리트 - 현대 직장인의 필수 키워드
신입사원은 초기 3개월의 하드 트레이닝과정을 거처 정식 임용이 된다.
임용 후 자신의 업무에 대한 책임과 신뢰를 인정받은 직원에게는 “적절한 재량권을 주며 끝까지 믿는다”는 권승열 대표는 “의심스러우면 사람을 쓰지 않고 쓰고 나면 의심하지 않는다”는 인사철학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늘 “자기 자신을 계발하는데 게을리 하지마라”고 당부한다. 결국 개인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이고 회사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 된다는 권대표는 한마디로 디지털 엘리트, 디지털(Digital)과 지식계급(Literati)의 합성어인 디제라티(Digerati)가 현대 직장인의 필수조건이라고 말한다.
또 능력 외에도 긍정적 사고방식을 강조하며 “멈춤의 붉은 신호보다는 출발의 푸른 신호를 먼저 볼 수 있는 (주)씨코 직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노블레스 오블리지를 실천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터
성장 중심의 우리 경제는 최근 사회적인 형평성의 문제에 몸살을 앓고 있다. 부의 재분배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지를 실천하는 기업이 늘고 있음은 반길 일이다.
(주)씨코의 권 대표 역시 예외가 아니다. 무의탁노인의 무료급식을 지원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대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며 조용히 노블레스 오블리지를 실천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도를 높여야 한다”는 권 대표는 사회사업과 기업경영은 결코 별개가 아니라고 하면서 “빌트인가전의 명가라는 명성도 중요하지만 그와 함께 사랑을 실천하는 기업 (주)씨코”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개인적 의견도 밝혔다.
□ 이제는 CEO도 브랜드다 - 자기계발 제가 먼저 실천 하겠습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틈틈이 자기계발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경쟁력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누구보다 시류를 빨리 읽어내는 권승열 대표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한마디로 틈틈이 공부하는 것이라 말하며 넉넉한 웃음을 짓는다.
현재 그는 전자공학 박사 4학기 과정을 밟고 있다. 박사과정이 끝나면 경영학 공부를 더 하고 싶다며 “다양한 분야의 공부가 현재의 기업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공부와 독서를 권유하며, 권 대표 스스로도 공부하는 리더로서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면학분위기 조성에 힘쓰는 권승열 대표와 직원들의 노력으로 빌트인(Built-in)가전의 명가 (주)씨코가 업계의 중심에 우뚝 서기를 기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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