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 . 정확 . 정직을 좌우명으로 살아온 외길 섬유인생
새로운 전환점에선 우리 섬유산업의 미래
최근 들어 불어 닥친 경기불황의 여파로 우리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업종이 경기 침체를 겪고 있고, 각종 경제지표가 바닥을 치고 있는 탓에 아직 회복될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다. 소위 말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마저 보인다. 특히 섬유산업이 다른 어느 직종 보다 많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섬유산업은 이제 새로운 전환점에 서있다고 말하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대구광역시 서구 비산동에 위치한 (주) 태승섬유의 김 번 웅 회장(68). “섬유산업은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60-70년대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축으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온 효자산업이며 앞으로도 충분히 성장가능성이 있는 산업”이라고 말하는 김 회장의 자신감 넘치는 말속에 새로운 전환점에선 섬유산업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
신속, 정확, 정직을 좌우명으로 살아온 외길 섬유인생
1938년 대전에서 출생한 김 회장은 한때 운수업을 경영한 적도 있었으나 1979년 화창나염을 창업. 섬유업계에 입문하였다. 물론 그전에 부산 쌍미섬유 일반 사원으로 9년 근무한 경험이 있으나 경영자로서의 입문은 화창나염이 처음인 것이다. 3인 동업경영의 화창나염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정리한 후 자신의 실무경험부족을 보충하기위하여 섬유회사에 재입사하여 생산차장, 공장장 등 현장의 바닥부터 간부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1983년 대구 성서단지에서 섬유제조업을 창업하여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제2의 승부수를 띄웠다. 사업초기 걸프사태와 비산염색공단의 폐수사건, 나아가 IMF사태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로 인하여 경영위기를 맞은 적도 있었으나 현장형 오너로서 자신의 경험과 기술, 위기관리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갔다. 1996년에는 (구) 한일염직을 인수 하여 상호를 (주)태승섬유로 변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신속, 정확, 정직이 생활철학이고 자신의 좌우명이라고 말하는 김 번 웅 회장. 지난 시절을 회고하는 그의 얼굴에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역사가 흐르는 것 같았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나는 행복한 사람
“행복의 기준은 없다. 내가 지금 행복한 이유는 불행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는 김 번 웅 회장은 사업을 하면서 주어진 여건이나 기업 환경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러한 생각들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고 힘주어 말한다.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의 특성이 있고 대기업은 대기업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도 이제는 기업군의 특성에 맞게 새롭게 재편성 되어야한다고 말하는 김 번 웅 회장. 섬유산업은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것은 기업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식 부족이요 도덕적인 해이이다. 이 두 가지 핵심마인드를 갖고 있으면서 향후 도래할 전문가시대에 대비할 준비만 되어있다면 섬유산업이 어느 업종보다 메리트가 있는 업종이라고 말한다.
안타까운 것은 섬유업이 현재 우리나라 경제 특히 수출부문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환경과 관련된 문제로 인하여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 정부가 이런 부분에 대한 적절한 지원과 관심만 가진다면 섬유산업은 60-70년대 우리경제의 중심역할을 하던 시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한다. 불행과 행복의 차이는 기준의 차이다. 어떤 기준에서 보느냐가 행. 불행을 결정하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섬유산업도 사양산업이냐 아니면 제2의 성장가능성이 있는 산업이냐는 보는 관점차이이고 기준차이라고 말하면서 밝은 웃음을 지어보이는 김 번 웅 회장. 그는 작은 것에 만족 할 줄 알고 자신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분명한 기준을 가진 몇 안되는 현장형 오너일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것- 나에게는 가능성의 확인이다
현재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갈림길에 서있다. 처음 같이 사업을 시작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가고 언론은 섬유산업을 환경유해산업으로 알리고 있고 금융과 세제지원마저 그렇게 원활 하지 않은 최악의 상황. 더군다나 중국이 저가공세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사면초가에 있는 것이 우리섬유산업의 현주소다. 그러나 (주) 태승섬유 김 번 웅 회장은 기업을 경영하면서 위기는 여러 번 찾아온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능력, 이것이 진정한 오너의 힘이요 역할이다.” “나아가 시장의 환경까지도 정면 돌파해서 맞서나간다면 섬유산업의 미래가 그렇게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 그것은 나에게 있어 가능성의 확인이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가능성을 보고 뛰자. 아직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 이것이 행복이다.” 라는 그의 행동철학이 새삼 아름답게 보인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만 결국 떠날 땐 무로 돌아간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경영의 투명성일 것이다. 어렵게 성장하면서 자수성가로 기업을 만들고 나름대로 생활철학을 실천하면서 살아온 시간들 속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 삶이 나 혼자서 만들어온 것이 아니라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비록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지만 결국 떠날 땐 무로 돌아가는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이제는 실천해야할 때이다.” 라고 말하는 김 회장은 현재국제 라이온스355-C지구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내가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기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부족한 학업을 보충하기위하여 2000년 경북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고 항상 새로운 제품생산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주)태승섬유의 경영전략은 1.신제품 개발로 고부가가치를 창출 2.생산원가 절감으로 덤핑경제에 대치 3.다품종 소롯드 생산 체제의 물량확충 대비 4.불량품 발생 최소화로 거래처의 요구사항 약속이행 이다. 최근 아들 김 태 훈 (31) 상무가 부친의 뜻을 받들어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주)태승섬유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항상 겸손한 자세와 상대를 존중하며 자신을 한 단계 낮추는 자세로 처신을 할 것이며 비록 내일모레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은 노력하는 자세로 열심히 살 것을 새롭게 다짐한다는 김 번 웅 회장. 섬유산업의 산 증인으로 지금도 경영일선에서 열심히 활동적인 김 회장과 (주) 태승섬유의 무한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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