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찾아오는 침묵의 질환 ‘골다공증’
소리없이 찾아오는 침묵의 질환 ‘골다공증’
  • 민철
  • 승인 2005.04.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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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고 속단해서는 안돼!
최근 화곡동에 사는 박씨(71,남)는 따뜻해진 봄날씨로 지난 겨울 중단했던 인근 약수터에 산책을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기에 완만한 산길이 힘들지 않아 지난해도 자주 산책을 했었다고 하는 박씨. 그러나 어느 날 산책을 하던 중 돌부리에 걸려 가볍게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살짝 넘어져 별일 없을 거라고 생각해지만 좀처럼 일어날 수가 없었다. 주위에 산책을 하던 주민들의 도움으로 다행히 병원에 옮겨 진단을 받았지만, 진단 결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었다. 박씨의 경우처럼 최근 들어 60대 이상 골다공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국제 골다공증기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50대 이상 남성 5명 중 1명꼴로 골다공증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골다공증은 대사성 골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으로 경미한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노년층에서 그 빈도가 가장 높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골다공증의 발생빈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동반되는 골절에 의한 심각한 신체장애와 사망률이 증가돼 사회적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 소리없이 진행되는 ‘골다공증’ 뼈는 우리 몸의 머리카락이나 피부처럼 살아 있는 조직으로 정지상태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조직인 것이다. 이렇듯 뼈를 만드는 공장인 조골(造骨)세포와 뼈를 녹이고 흡수하는 공장인 파골(破骨)세포가 따로 있어 이들 세포는 통해 오래된 뼈는 파괴하고 새로운 뼈를 만드는 일이 반복한다. 어린 아이는 뼈를 만드는 공장이 더 잘 돌아가 뼈가 점점 단단해지고 골격이 성장하는 반면 중년 이후에는 뼈를 녹이고 흡수하는 공장이 더 잘 돌아가 나이가 들면서 뼈가 점차 약해지는 것. 이때 사람의 뼈가 얼마나 단단한지를 나타내는 수치가 골밀도다.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데 건강한 젊은 성인의 골밀도 평균치와의 차이를 나타낸다. 이를 T점수(T-score)라고 하며 T점수가 -2.5 이하일 때 골다공증이라 한다. 골다공증은 '침묵의 질환'이라 불릴 만큼 소리없이 진행되다가 박씨처럼 골절상을 입은 후에야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젊을 때에 비해 키가 3㎝ 이상 줄거나 등이 구부러지고 허리 통증이 심하거나 아주 작은 충격에 뼈가 부러지는 등의 특징이 나타난다. 하지만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 평소 뼈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폐경이 시작된 여성, 환갑을 목전에 둔 남성이라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편 건강할 때 뼛속 건강관리를 철처히 하는게 우선이다. 조깅,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스트레칭과 같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을 주 4회 이상 , 하루 30분 정도 꾸준히 한다. 아령이나 역기 들기와 같은 근력을 사용하는 운동은 주 2~3회, 하루 10회씩 하 는 것이 적당하다. 다만 골밀도가 낮은 사람은 몸을 앞으로 굽히는 운동과 근력을 사용하는 운동 은 피하는 것이 좋다.평소 칼슘이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다. 우유 치즈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 유 제품, 멸치 새우 뱅어포 말린명태 등 어류, 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 검정콩 두부 등이다. ◆골다공증, 35~40세 이후부터 매년 평균 0.3~0.5% 정도씩 골소실 골다공증은 최고 골량이 부족하고나 골소실의 증가 및 골형성의 감소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골량은 성장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증가되어 사춘기에 급속히 증가한다. 대략 25세 정도 최고 골량 상태에 도달하며 35~40까지 이상태가 유지되며,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골소실이 시작된다. 최고골량의 결정에는 인종, 유전인자, 성별, 성선호르몬, 사춘기와 초경발생 시기, 당질코르티코이다, 성장호르몬, 갑상선호르몬, 칼슘섭취량, 운동량, 골격의 구조 및 체중 등이 관련도니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소실이 시작되는 35~40세 이후부터 매년 평균 0.3~0.5% 정도씩 소실되며, 여성의 경우 폐경기 후 골소실의 정도가 급속히 증가된다. 반면 남성의 경우 여성과 같이 급속한 골소실 현상은 없으나 점차 연령이 높아지면서 남녀 모두에게 골소실이 나타나고 정도가 심해지면 노인성 골다공증(제2형 골다공증)으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골소실은 유전적 요인과 내분비, 환경요인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인종, 성별, 가족력이 있으며 내분비 요인으로는 초경지연, 조기폐경, 성선기능저하증 등이 해당된다. 또 환경요인으로는 칼슘 섭취 부족, 과음, 흡연, 고단백질 식사. 고염식, 카페인 과다 섭취 등이다. ◆조기진단이 예방과 치료의 최선책 치료를 한다고 없어진 뼈가 다시 원상태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증상이 없을 때 골다공증의 가능성을 빨리 발견하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조처를 취할 수 있다. 우유를 먹고 정기적으로 운동만 하면 걱정 없다고 하지만 이는 20∼30대에 국한 된 것으로 이미 골소실이 시작된 60대 이상의 노인들에게는 별 도움이 못 된다. 골다공증 검사는 간단하고 통증이 없기 때문에 검사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골다공증 검사법에는 단순방사선 촬영,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법, 초음파, CT나 MRI 등이 있다. 이들 검사법마다 효과적인 측정부위와 비용 등 차이가 크다. 환자 개개인의 위험 인자들에 따른 장단점·비용 등을 고려하여 알맞은 검가법을 선택하되, 같은 방법으로 1년에 한번씩 계속적으로 추적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을 초기에 발견한 후에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도 매우 중요하다. 뼈는 자극할수록 단단해진다. 목수의 손마디가 굵고 단단한 이유다. 산보, 조깅, 등산, 자전거 타기, 댄스 등 체중을 실은 운동이 골다공증의 통증 감소와 치료에 좋은데 효과를 보려면 매일 30분 이상은 해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특히 좋은 운동은 역기로 팔, 다리, 척추의 골밀도를 모두 증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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