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가 길어지니 저희 고민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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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월드 박운규 회장 인터뷰 “연평도 포격, 남의 일 같지 않았다”

▲ 사진: 원명국 기자

[시사포커스=이태진 기자] 북한군의 추가 포격이 있을 수 있어 연평도를 할 수 없이 빠져나온 주민들을 자진해서 전격적으로 수용해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준 인스파월드의 박운규 회장. 지난 30일 본지와의 인터뷰 자리가 어렵게 마련됐다.

박 회장은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연평도 주민들에게 그가 베푼 선행에서 보여지는 듯 그의 인상 또한 후덕해 보였다.

박 회장은 ‘어떻게 연평도 피란주민들이 이곳에서 지낼 수 있게 됐냐’는 질문에 “같은 한국 국민이고 연평도에서 터진 일이라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그분들이 인천으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고통분담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인천시청에 피란주민들을 수용할 뜻을 먼저 밝히고 그분들께 숙식을 하기로 협의하게 됐다”고 말해 그가 민족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200-300여명이 오실 것으로 예상했으나 1,000여명이 오셔서 지내다가 지금은 700여명 정도 지내고 계신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정부로부터 연평도 피란주민을 수용한 데 든 비용을 보상해주겠다는 언급은 없었냐’는 질문에 박 회장은 “옹진군청에서도 말씀이 있었고, 인천시청에서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혀 보상과 관련해 정부와 협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피란주민들이 이곳에서 지낸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 주민들이 오랜 시간동안 계시다보니 많이 답답해 하신다”며 “저희도 정상업무를 해야하니 빠른 시일 안에 피란주민들이 정부의 도움을 받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자리로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주민들 이주와 관련한 정부의 조치가 조속히 이루어지길 바라는 뜻을 시사했다.

또한 박 회장은 “날짜가 길어지니 저희 고민도 깊어진다”고 말해 아무 기약없이 피란주민들에게 계속적으로 숙식을 제공하기엔 난처한 입장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그는 “불편한 것이 많을 텐데 참고 지내시며 저희들을 많이 칭찬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오히려 피란주민들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 주민들이 따뜻이 지내실 수 있도록 그리고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열 관리와 시설 관리에 신경쓰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며 “최대한 이곳에 계신 동안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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