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 타던 오너 '구설수'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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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란'같은 기업 위기로 몰아넣은 최대주주 겸 전 대표

최근 어느 코스닥 기업 최대주주이자 전 대표가 구설수에 올랐다.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최고급 승용차로 꼽히는 마이바흐를 거리낌 없이 타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회사 돈 수십억 원을 빼돌려 일부를 해외에서 불법 원정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가 검찰로부터 포착되어 비난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세간의 비난의 표적으로 떠오른 주인공은 종합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의 현 최대주주인 오종택 전 대표이사. 오종택 전 대표의 횡령 혐의는 최근 검찰이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지구의 도시개발 사업에 참여한 시행사 대표의 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를 수사하던 중 탄로가 나고 말았다.

불법 원정도박 자금으로 유용?

오종택 전 대표는 건설폐기물 처리 업무를 맡으며 처리 비용 등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회사 돈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빼돌린 자금 일부를 오 전 대표는 해외에서 불법 원정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도 포착됐다.

이에 11월 25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오 전 대표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비록 1차는 기각됐지만 검찰에 따르면 “아직 사건이 종결된 건 아니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오종택 전 대표는 지난 6월 30일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오 전 대표의 뒤를 이어 현재 인선이엔티는 최성호 대표이사와 현대건설에서 영입한 이형근 대표이사가 공동으로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인선이엔티는 자금 걱정이 거의 없는 탄탄한 회사로 알려져 이번 사건으로 인한 충격은 더욱 크다. 지난해 1월 기준으로 평가한 부동산 등 유형 자산 가치만 2,000억 원에 달하는 우량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인선이엔티는 최근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업체를 인수하는 등 종합 폐기물 처리업체로 일대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11월 23일 인선이엔티는 음식물류폐기물처리업체 리클린의 최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리클린은 서울에 소재한 유일한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전문 업체다. 주로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음식물류폐기물을 하루에 450톤까지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이엔티는 리클린의 발행주식 56%를 31억5,000만원에 인수키로 했다. 인선이엔티는 리클린 인수를 통해 생활폐기물산업에 진출, 기존 건설폐기물 및 사업장폐기물처리와 더불어 명실공히 종합폐기물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데 대해 인선이엔티 관계자는 “리클린은 음식물폐기물의 폐수를 완벽하게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며 해양배출을 배제한 완벽한 폐수자원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따라서 오는 2013년 1월부터 음식물류 폐기물의 해양배출 금지에 따른 경쟁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클린은 올해 처음 상업 운전을 개시하여 약 4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2011년에는 약 1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인선이엔티는 최근 베트남 진출 및 이번 생활폐기물처리사업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 사업 다각화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와 주주 모두 살아날 길은 매각밖에 없다?

이렇게 잘나가는 인선이엔티를 두고 시중에는 “일산에 있는 본사만 팔아도 시가총액에 육박할 정도”라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현재 인선이엔티의 유형 자산은 모두 1,967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재 인선이엔티는 인천, 금산, 연기, 이천, 광양, 사천 등 여덟 개의 부동산을 임대 없이 모두 소유하고 있다. 인선이엔티가 보유한 총 자산은 연결기준으로 2672억5,000만원이다. 또한 이익잉여금은 무려 1,115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인선이엔티가 지닌 알토란같은 탁월한 우수성 때문에 대기업들이 인선이엔티를 탐낸다는 얘기가 구체적으로 돌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인선이엔티는 자산 가치와 폐기물 처리 사업 가치를 높이 평가한 대기업이 인수를 위해 눈독을 들이기도 했다.

인선이엔티는 SK가스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주당 9,000원대에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처음에는 협상이 잘 진행되는 듯 했지만 포스코와 함께 추진 중이던 광양 매립지에 돌연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만 협상이 결렬되고 말았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서울인베스트가 인선이엔티를 힘 있는 투자자들과 연합하여 인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인베스트는 태광산업 검찰 수사의 핵심 계기로 작용했던 곳이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인베스트 측은 “인선이엔티 최대주주이자 전 대표가 저지른 횡령배임으로 회사의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리스크로부터 벗어나려면 회사를 분리시켜야 한다”며 “결론적으로 주주와 회사 모두 살 수 있는 길은 매각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인베스트의 주장에 대해 오 전 대표 측은 “주식 매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펄쩍 뛰고 있다. 오 전 대표는 “서울인베스트 쪽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강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 전 대표가 주식을 매각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종택 전 대표와 부인은 현재 1107만5741주에 해당하는 자신들 지분(32.45%)을 우리은행과 증권금융에 담보로 맡기고 난 뒤 돈을 대출해간 상태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오 전 대표와 부인은 처음에 신한은행에 500만주를 담보대출 했는데 계약 상대방이 우리은행으로 변경됐다. “현재 주가까지 하락하여 담보로 잡힌 주식 수도 늘어났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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