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중략)
가곡 가고파(이은상 작사, 김동진 작곡)의 발상지 마산, 대한민국 기계산업의 메카 창원이 서울과 2시간 대로 가까워진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경전선 삼랑진~마산간 복선전철 공사를 완료하고 15일 개통식 및 KTX운행을 시작한다. 그동안 창원과 마산은 새마을호로 5시간 가량 걸리던 먼 곳이었다. KTX가 2시간 이상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다.

밀양을 출발한 KTX-산천은 미전역에서 경전선으로 선로를 바꾼 뒤 시속 150km로 속도를 높였다. 낙동강을 건너 경남 서부로 향하던 경전선 단선은 KTX운행에 맞게 복선전철로 모두 개량됐다. 밀양, 진영(김해시)을 굽이굽이 가로지르던 철로는 교량과 터널로 곧게 펴져 전체 철로 거리도 41km로 단축됐다.
잠시 후 열차는 경전선의 첫 정차역인 진영역에 닿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봉하마을)가 있는 진영역은 원래 KTX통과역이었으나 봉하마을을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KTX 정차역으로 결정됐다. 진영역은 하루 6차례 KTX가 정차한다.
10분 가량 달리자 열차는 남해고속도로(부산~순천)를 따라 달린 뒤 창원중앙역(옛 북창원)에 도착했다. 역 너머로 대한민국 기계산업의 메카 창원 기계공업단지가 보인다. 고속열차는 이윽고 밀양역을 출발한지 35분 만에 경상남도의 도청소재지 창원을 지나 종착역인 마산역에 도착했다.
마산역사는 15일 KTX개통에 맞춰 새 건물로 단장했다. 마산역 앞 광장에는 시원한 소나무가 자리했고, 역에서 시내버스로 환승할 수 있는 환승정류장도 정비됐다. 마산역 정류장에는 경남 최대어시장인 마산어시장을 지나는 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