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난 날 '골프채'로 부채질(?)
산불난 날 '골프채'로 부채질(?)
  • 김부삼
  • 승인 2005.04.09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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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이 잡혔다"... '골프장' 행
'골프파문' 이해찬 총리 입국... 野, "총리 퇴진하라" 강원도 양양 지역에 대형 산불이 났을 때 이해찬 국무총리가 골프를 즐기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식목일 오후 강원도 양양과 고성 지역에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을 당시 골프를 쳐 물의를 빚고 있는 이해찬 총리가 9일 오후 2시20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 참석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총리는 대형산불 당시 골프를 친 경위와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황급히 인천 국제공항을 빠져나갔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강원도 양양·고성군 일대에 대형산불로 엄청난 피해가 벌어졌던 지난 5일 "조영택 국무조정실장 등 총리실 간부 7명과 함께 경기도 광릉수목원에서 식목일 행사를 마친 뒤 오전 10시30분쯤 산림청장으로부터 “불길이 잡혔다 ”는 보고를 받은 후 골프장으로 갔다"고 총리실은 변명했다. 하지만 불길이 잡혔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5일 오전 10시 30분경은 낙산사에 불이 붙어 전소되는 등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었다. 이 총리 일행은 오후 2시부터 골프를 시작했으며 오후 3시40분쯤 산불이 재발화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골프를 중단하고 급히 귀경했다. 이 총리는 오후 6시30분 긴급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주재했으며 강원도 양양·고성일대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천년고찰인 낙산사에 불이 붙어 전소되는 등 피해가 커진 뒤였다. 골프를 시작할 당시 산불이 진화기미를 보였다고는 하나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총리가 대책마련은 미뤄둔 채 골프를 즐겼다는 점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도 지난 8일 "대통령은 태풍이 부는데 뮤지컬을 즐기고 책임총리라는 사람은 산불로 온 나라가 난리가 났는데 골프를 즐기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산불브리핑을 받는 자리에서 책임집권당 의원은 골프지식을 상대로 브리핑을 분석하고, 식목일 대형 산불이 났건만 비서진까지 대동하고 두 팀으로 짜서 당당히 골프를 즐기는 등 이제 참여정부의 모든 길은 골프로 통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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