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주먹구구" vs 문희상, "정치공세"
이광재, "나는 모른다...사건과 관련 없다 주장"
여야는 4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11일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며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번 의혹을 여권실세가 개입한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특별검사제 도입을 위한 입법에 나선 반면 열린우리당은 일단 검찰수사에 맡기고 근거없는 의혹 부풀리기를 중단하라며 역공을 폈다.
◆박 대표. " 엄청난 국가예산 주먹구구식 "
박근혜 대표는 상임운영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엄청난 국가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이 너무나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며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이런 정책결정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오전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여권이 정치공세라고 주장하지만 전개되는 양상이 과거의 게이트와 흡사하다"며 "핵심측근들이 차례로 부패에 연루된 명백한 권력형 측근비리인 만큼 특검을 통해 조사하고 동시에 국정조사도 벌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문건을 근거로 이 의원은 물론이고, 또다른 여권인사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나경원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의혹 수사를 검찰에만 맡길 경우, 과거 사건에서 보듯 한계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특별검사로 하여금 국민적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권력형 비리사건을 발본색원코자 하는 것"이라고 법안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러시아 유전투자의혹 특검법안'의 수사대상은 ▲철도공사의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 참여관련 외압 등 의혹사건 ▲이와 관련한 불법 뒷거래 의혹 사건 ▲우리은행 대출과정에서의 불법.편법 및 외압 의혹사건 ▲북한 골재채취권 관련 의혹사건 ▲철도공사,철도교통진흥재단, 기타 국가기관 및 정부투자기관 등의 실정법 위반 등 관련사항이라고 나 원내부대표는 설명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사업 참여 외압 및 뒷거래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12일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문 의장. "정치공세" 맹비난
이에 대해 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의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구체적인 물증도 없이 이번 사건을 `게이트'로 규정하며 의혹 부풀리기를 하는데 대해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검찰수사로 넘기면 가능한한 신속하게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이 연루 의혹을 제기하는 이광재 의원이 이익을 챙기려고 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게이트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희상 당의장은 이날 상임중앙위원 회의에서 "이광재 의원이 현재 의혹과 비리 내용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고 감사원 감사와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야당이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것은 4.30 재보궐선거를 의식한 정치공세"라고 맹비난했다.
문 의장은 대야관계도 "상생의 원칙을 갖고 있지만 안되면 다수결 원칙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야당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검찰수사가 미진하거나 납득이 안될 때 특검을 한다는 것이지 검찰수사 착수도 안했는데 특검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한나라당은 국정조사를 주장하지만 이를 통해 밝혀진게 없으며, 야당의 국조주장은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광재 "나는 모른다...사건과 관련없다 주장"
특히 의혹의 당사자인 이광재 의원의 철도청 러시아유전개발 사건 연루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이 8일에 이어 11일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연속 출연, 자신에게 쏠리는 모든 의혹을 단 한가지도 인정하지 않고 전면 부인했다. 이 의원은 "나는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고 누군가 나를 팔고 다니며 사기를 치는 세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한나라당이 공개한 철도청 내부문건 등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대답으로 일관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내가 뒤에 있는 줄 믿고 사업을 추진한 철도청측이 내가 뒤를 봐주지 않고 있다는 걸 알게 되자 서둘러 계약을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허씨와, 전대월 하이앤드 사장, 왕영용 철도청사업본부장 등과의 관계에 대해 “전씨를 허씨에게 소개한 사실은 있지만 그것은 철도청이 사업을 시작하기 두달 전의 일로 두달동안 그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 과정에서 누가 나를 팔고 다녔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 또 허씨와, 전대월 하이앤드 사장, 왕영용 철도청사업본부장 등과의 관계에 대해 “전씨를 허씨에게 소개한 사실은 있지만 그것은 철도청이 사업을 시작하기 두달 전의 일로 두달동안 그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 과정에서 누가 나를 팔고 다녔는지는 전혀 모른다”하고 조만간 다시 결백을 입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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