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4일 꼭 많은 재산이 있어야만 기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나눔은 물질이전에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나눔·봉사가족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 대통령 내외와 진수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기부 봉사가족 200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일부 모금기관 성금 비리라는 실망스러운 사건이 있었지만,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온정의 손길을 당부했다.
대통령 말씀에 이어 공연과 참석자의 소감이 이어지면서 따뜻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전북 정읍에서 종합사회복지관 조리사로 일하고 있는 박영미 씨는 소외계층의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위해 매일 450개의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박씨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빈 도시락에 사탕과 함께 ‘맛나게 잘 먹었소, 고마우이’, 아이들이 ‘저도 커서 선생님처럼 도와주고 베풀 거에요. 도시락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라고 넣어주는 편지들이 가장 큰 희망이고 행복”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용산구 김숙자 씨는 대학생 해외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딸 고(故) 심민정 자원봉사자의 뜻을 받아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나눔의 의미를 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딸의 결혼자금으로 준비한 3000만 원을 기부해 2007년부터 ’아프가니스탄 심민정 장학기금‘을 운영하며, 여대생 3명의 학업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고 심민정 씨는 2006년 2월~10월까지 굿네이버스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장기 자원봉사 활동 중 A형 간염으로 인해 2006년 12월에 사망했다.
경기도 수원 홍창호 교수는 아주대학교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아이티 긴급의료지원단장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한 사례를 소개했다.
홍 교수를 비롯한 아주대 병원 의료진 10명은 지난 2월 아이티에서 의료봉사에 나서 하루 150~200명 환자를 진료, 10만여명에게 전염병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 여러분이 뿌린 나눔의 씨앗이 우리사회에서 나눔이 생활화, 일상화되는 결실을 맺을 것이고, 모두의 사랑, 나눔, 봉사로 더 큰 대한민국, 더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자”며 기부 봉사자들의 소중한 나눔에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