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계 귀신고래를 찾는 작업이 실시된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동안 동해 일대에서 귀신고래 탐사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계 귀신고래 보존을 위한 국제포경위원회(IWC)의 결의에 따른 것으로, 지난 2003년부터 해마다 귀신고래가 남쪽으로 이동하는 12월과 1월 사이에 실시하고 있다. 이번이 9번째 탐사다.
우리 바다에서 귀신고래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1977년 1월3일. 울산 방어진 앞 8㎞의 해역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두 마리를 발견한 이후로 현재까지 목격되지 않아 일부 과학자들은 한국계 귀신고래는 멸종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사할린 북동부 필툰 해역에서 여름동안 모여서 먹이를 먹고 있는 귀신고래 개체군이 발견되고 130여 마리의 귀신고래가 여전히 생존해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하지만 한국계 귀신고래는 가스전 개발과 이동경로 상의 과도한 선박항행, 어구설치 등으로 여전히 생존에 많은 위협을 받고 있다.
귀신고래는 보통 몸길이 16m, 몸무게 45t까지 나가는 대형수염고래류로 연안을 따라 이동하며 유영속도가 느린 것이 특징이다. 해안 바위 사이에 머리를 세우고 있다가 사람이 다가가면 귀신처럼 사라진다고 해서 귀신고래라는 이름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미국 박물학자 앤드루스가 1912년 우리나라에서 귀신고래를 발견하고 학계에 최초로 보고하면서 '한국계'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국계 귀신고래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동안 러시아와 일본의 포경회사들이 우리나라 연안의 귀신고래를 대량 포획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귀신고래 포경은 1933년 이후 한동안 실시되지 않았고 귀신고래를 목격한 기록도 거의 없었다.
고래연구소는 탐구12호(70t)를 통해 열흘간 동해 바다를 탐사하게 되며 3명의 연구진이 승선할 계획이다.
고래연구소측은 "우리 동해에서 귀신고래가 발견될 경우 멸종 위기에 처한 소중한 해양자산인 한국계 귀신고래가 여전히 우리바다를 통해 이동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과거 동해를 주 이동경로로 삼았던 귀신고래를 우리바다에서 꾸준히 볼 수 있도록 보존에 대한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