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 일본민족주의 비판
독일 언론, 일본민족주의 비판
  • 민철
  • 승인 2005.04.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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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3대 언론이 한.중.일 3국간 외교분쟁과 관련, 이틀 연속 게재한 논평을 통해 일본의 민족주의를 비판했다. 논평을 게재한 독일 언론은 디 벨트, 프랑크푸르터 알게이마이네 차이퉁,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 등 3대 일간지이다. 디 벨트를 비롯,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 등 독일의 3대 일간지가 노 대통령의 독일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ㆍ중ㆍ일 3국간 외교분쟁과 관련, 일본의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논평을 연속 이틀동안 일제히 게재했다. 이는 쾰러 대통령의 지난주 일본 방문 및 ‘일본에서의 독일의 해’개막으로 독ㆍ일관계가 정점인 시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독일의 유력 보수지인 디 벨트는 11일 `일본 민족주의자들, 호전적인 일제의 위대함을 애도'라는 논평을 통해 “일본은 종전 후 헌법에서 영원한 전쟁포기를 맹세했으나 극우단체들은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적 권리를 주장하면서 옛 일본제국의 위대성과 제국군대의 영웅적인 군인들을 선전하고 있으며,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통해 민족주의자들의 감정을 이용해 황제의 군대로부터 고통받은 일본과 그의 이웃나라 희생자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지난 2차 대전 일본군국주의에 의해 강탈당한 한국과 중국같은 나라들에서의 전쟁범죄 사실을 왜곡한 최근 새로 개정된 일본교과서는 중국에서 엄청난 반일시위를 일으키고 있으며 심지어 중국의 민족주의적 웹사이트들은 ‘전쟁범죄를 인정치 않은 악마 일본’에 대한 반일 시위를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소제목으로 ‘오늘 일제 상품을 구입하면 이는 내일 중국을 공격하는 탱크에 투자하는 꼴이다’라는 중국 웹사이트 문구를 인용하고 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일본의 어두운 그늘'이라는 사설에서 "북핵문제를 계기로 일본에 자기도취와 자기미화의 민족주의가 분출하고 있다"며 "일본은 이웃국가에게 자신들이 행한 바를 이해하지 않으려는 나라이고, 주변국이 요구하는 과거청산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유엔안보리 진출에만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집권 사민당 우호지인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도 '민족주의의 야수'라는 논평을 통해 "일본은 북핵문제를 과장, 군사대국화를 추진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으나 이는 오히려 북핵문제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강력히 무장되어 있고 가장 현재적 군사력을 지닌 일본 자위대가 병력투입 가능지역을 평화수호 목적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전체지역으로 확산시키는 등의 변화를 가져오자 중국은 이에 대응, 고도로 기계화된 군대로 전환하려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호전적인 일제의 청산되지 못한 역사와 관련해서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역사적 책임과 최근의 이해대립이 뒤섞여 엄청나게 위험해진 이같은 상황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려는 독일의 야심을 위해서도 유쾌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더우기 민족주의라는 야수를 탄 자가 다시 내려오기는 정말 힘들기 때문에 그 배후에는 더 많은 위협이 존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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