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걸그룹의 일본 진출 성공에 따른 혐한이 나타났다. 이와관련 일본 내에서 소녀시대와 카라를 폄하하는 만화가 등장해 국내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팬들의 공분을 산 만화 ‘케이팝 붐 날조설 추적’은 소녀시대나 카라를 연상시키는 소녀그룹이 나체로 춤을 추는 장면 등 악의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만화의 내용은 전직 한국아이돌 출신 호스티스가 자신을 찾아온 기자에게 한국 가요계의 실상을 전달한다는 설정으로, 검증되지 않은 왜곡과 거짓을 마치 사실인양 묘사한다.
만화는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소녀시대와 카라 멤버들 모두가 성상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한국 연예계에서 노예계약과 성상납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는 2009년 성상납 사건으로 자살한 故 장자연의 이야기까지 거론됐으며 성접대, 자살, 비리와 로비 등의 단어를 반복하며 부정적인 측면을 심어 놓고 있다.
또 만화 속에서 한국 정부는 소녀시대와 카라를 위해 국책으로 한 해 20조에 달하는 예산을 투자하고 일본 엔터테인먼트사와 협력해 한류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졌다.
특히 재일교포 출신의 거대 광고 기업이 나서 K-POP의 후원자를 자처한다며, 이들은 막대한 출자를 통해 일본 TV 방송국은 물론 일본 정계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공중파 TV의 황금시간에 갑작스럽게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는 것, 일본 수상이 참석하는 연회에 한국 아이돌 그룹이 초대돼 노래를 부르는 것 등을 예로 들었다.
이들의 뒤에는 한국 정부의 후원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년 뒤에는 일본 음악업계가 K-POP에 먹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내용은 얼토당토하고 전혀 사실 무근이지만 만화 후반부에는 “위의 이야기들은 (기자의) 취재를 토대로 각색됐다”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이 만화에 대해 한국 언론에서 기사화가 되었다는 소식에, 일본의 일부 혐한 네티즌들은 오히려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런 만화까지 그리는 걸 보니 한류가 정말 있기는 있나 보다”, “이런 게 어디 한 두 번인가” “또 음모론이네” 라고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녀시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미 일본 측 변호사와 논의 중에 있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