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2013년까지 경쟁력 있는 전통시장 500곳을 육성하기로 했다. 또 전통시장과 인근 상가를 연계 지원하는 선진국식 ‘상권활성화사업’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협이 운영·관리하는 우수 농축산물을 전통시장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 도입되며, 온누리 상품권 발행규모를 1300억원으로 늘리고 가맹점과 취급은행도 확대키로 했다.
중소기업청은 1월28일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비자가 다시 찾는 전통시장 만들기’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종전의 획일적 지원대상 선정방식에서 탈피해 종합진단을 통한 선정 등 방식을 개편하고, 상인 스스로의 경쟁력 제고를 유도해 나가는 한편, 전통시장 활력회복을 위한 편리한 쇼핑여건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통시장 지원방식 개편
지난 2002년부터 추진해 온 시설현대화 사업의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국 1517개 시장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 있는 시장에 자금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전통시장 사전평가시 미래경쟁력 요소를 반영하고 지자체는 평가결과를 토대로 사업계획을 수립해 신청토록 할 계획이다. 특히 전문 컨설팅기관의 종합진단을 통해 시장특성별 차별화된 전략수립과 취약요인을 보완하는 한편, 전문가·지자체·중기청 등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진단결과를 바탕으로 지원대상 시장을 선정하고, 시설·경영 지원을 연계키로 했다.
다만, 평가결과 D등급 이하의 시장도 자생력이 인정되는 경우 지원하고, 안전시설 등 최소한의 시설에 대해서는 평가결과에 관계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중기청은 또 개별 시장만을 한정해 지원하는 현행방식으로는 침체된 상권을 활성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올해부터 일본·영국 등 선진국에서 시행하는 ‘상권활성화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에 지자체간 공개경쟁 방식으로 상권내 상인조직화 정도, 사업계획의 타당성 및 구체성, 지자체 지원계획 등을 종합해 2~3곳을 선정해 시범 운영(40억원)하고, 내년부터 기반 인프라 구축과 경영개선 지원을 통해 7곳 상권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장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 전략을 추진해 문화관광형시장 100곳, 지역특산품 등과 연계된 특화전문형시장 100곳, 대도시 주택단지와 인접한 근린생활형시장 300곳 등 경쟁력 시장 500곳을 2013년까지 육성하기로 했다.
이들 전통시장에 대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 콘텐츠·디자인 개발을 지원하고 행정안전부가 IT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기반 구축, 중기청은 문화체험장 설치 등을 지원하게 된다.
한편, 중기청은 2008년부터 작년까지 주문진시장, 온양온천시장 등 문화관광형시장 18곳을 지정해 육성해 오고 있으며, 올해에는 속초 관광수산시장, 단양 전통시장, 수원 팔달문시장, 진주 중앙시장, 부산 구포시장, 금산 인삼시장 등 총 6곳을 신규로 지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상인 경쟁력 제고 유도
농축산물의 가격·품질 경쟁력 제고를 위해 농협이 운영·관리하는 우수 농축산물을 시장에 직접 공급키로 하고, 올해에 참여 희망 시장상인회 및 품목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후 성과를 봐가며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요일별 품목을 달리해 특가판매를 실시할 수 있도록 공동판촉 및 홍보비를 지원하고, 지역특산품 또는 계절 상품의 교차판매(예/의성 마늘↔청송 사과)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 유인을 위한 핵심 점포를 육성하기 위해 역사·전통·노하우가 있는 점포·상품 100개를 선정하고, 성공가능성, 점포주 의지 등을 반영해 명품 브랜드 점포로 다른 전통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시장내 유사품목을 판매하는 상점을 연계해 ‘이야기 있는 테마구역 100곳’을 육성 개발한다.
전국 주요시장에 올해 100곳의 상인대학을 설치해 상인교육(4만5000명)을 실시하고, 미래에 시장을 선도할 ‘상인혁신리더’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또한, 유통·행정 등 퇴직 전문인력를 활용해 16개 시·도 지역상인연합회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상인 스스로 상품 진열선 지키기, 고객친절 서비스 캠페인을 전개토록 하고, 우수한 시장에 대해 포상 및 정부지원사업과 적극 연계할 계획이다.
편리한 쇼핑여건 조성
온누리 상품권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추진된다.
우선 상품권의 발행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작년 900억원이었던 발행규모를 올해 13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14개 시·도를 제외한 서울·제주지역에서 온누리 상품권과 지역상품권이 혼용돼 사용하고 있어 올해말까지 서울·제주지역 상품권과 통합하고, 가맹시장(910개→1200개) 및 취급은행(7개→10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상품권 구입 및 사용의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전자상품권(기프트카드) 발행과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한, 공공부문의 선도적 구매와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적극 유도한다.
올해부터 공무원 맞춤형 복지비의 일부를 활용해 온누리 상품권 구입권장을 의무화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상품권 구매비율 가점을 0.1점에서 0.3점으로 조정했다.
개인의 상품권 현금 구매시 3% 가격을 할인하고, 주부클럽 등 각종 단체(고유번호증 보유단체)의 상품권 현금구입에 대해 상품권 2%를 추가로 제공한다.
주차장 보급률을 현행 58%에서 2012년까지 65%까지 확대하고 공휴일·주말 시장 주변도로에 주정차 허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주차장 확보가 어려운 시장에 대해서는 택배시스템과 주차도우미 활용을 적극 추진한다.
아울러, 아케이드 56곳, 고객센터 23곳 등 고객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대형화재로 인한 소비자·상인 피해 예방을 위해 전기·가스·고방 등 안전시설이 미흡한 시장 933곳에 대한 개선을 올해말까지 완료키로 했다.
유기농 농산물 코너와 저탄소 배출시설을 설치하고 시장내 조명을 LED로 교체된 시장 등을 대상으로 녹색 친화적 그린마켓(40곳) 인증제를 도입해 포장지 개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장내 젊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KT와 공동으로 ‘대학생 전통시장 마케터’ 200명을 구성해 직접 취재한 정겨운 이야기나 맛집·멋집을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SNS를 통해 전파하고, 젊은 주부 등으로 ‘전통시장 리포터단’ 500명을 구성해 시장가격 및 품질조사, 아이디어 제안, 고객 불만사항 처리 등 전통시장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
또한, 시장상인이 아닌 무점포 상인의 입점을 제한하고 시장상품 콘텐츠 제작을 무료로 지원하며, 고객참여를 위한 할인쿠폰 발행 등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의 활용도를 제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