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경제는 구제역, 유가 등 공급부문 불안요인으로 물가가 상승했지만 수출과 내수 등 실물경기 회복세는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를 통해 물가안정 속에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거시정책을 운영하면서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생산지표인 광공업 생산은 12월중 반도체, 자동차 부문 호조에 힘입어 전월대비 2.8%, 전년동월대비 9.8% 증가했다.
재정부는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의 생산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도 광공업 생산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한파와 구제역 여파 등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이 감소했지만 수출호조와 주택거래 증가 등으로 운수업·교육업·부동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로는 2.1% 증가했다.
재정부는 향후 서비스업 생산은 소비 증가, 주식시장 상승세, 수출 호조 등으로 완만한 증가세가 예상되나 건설경기 부진, 설비투자 증가 둔화, 구제역 및 조류독감 여파 등은 하방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12월 중 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가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전월대비 1.0%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비내구재 판매가 다소 부진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4.3% 증가했다.
재정부는 향후 소매판매는 취업자 증가에 따른 실질구매력 증가, 양호한 소비자 심리 지속, 유통업 매출 등 속보지표 동향 등을 감안할 때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 투자가 감소했지만 기계류 투자가 4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전년의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1.2% 감소했다.
향후 설비투자는 최근 증가세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주요 업종의 수출 증가세, 양호한 투자심리 등을 감안할 때 견조한 흐름은 유지할 전망이다.
건설 부문에서는 12월 건설기성이 건축 및 토목에서 모두 늘면서 전월대비 8.0% 증가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9% 감소했다.
향후 건설투자는 연말 집행 등 일시적 증가 요인이 소멸되면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는 특히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신규주택 및 토목을 중심으로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올해도 투자 회복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월 중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제품·가공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4.1%로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2%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서비스요금 상승 등으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치를 보였다. 앞으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지난해 빠른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
한편 대외경제와 관련, 그린북은 미국 등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지만 선진국의 재정건전성 악화, 신흥국의 인플레 우려, 중동정세 불안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북은 물가안정 속에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거시정책을 운용하는 한편 국내외 위험요인에 대비해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북은 특히 공급측면의 물가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지난달 13일 시행한 물가안정 종합대책의 추진실적을 점검·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