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강현주기자] 신한금융지주는 14일 오전 9시부터 서울 태평로 본점에서 이뤄진 회장 선발과정에서 신한금융 새 회장을 내부 후보자인 한동우 씨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한지주 차기 회장을 위하여 이날 열린 제8차 특별위원회에서는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와 최영휘 전 신한지주 사장,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장, 한 전 부회장 등 4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을 각각 한시간 가량씩 벌여왔다.
김병주교수는 제일 먼저 고사했고, ‘신한사태’를 초래한 라 전 회장이나 신 전 사장과 무관한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최영휘 전 신한지주 사장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희미했다.
아울러, 라응찬 전 회장이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진 한동우 전 부회장과 재일교포 사외 이사들의 지지를 받는 한택수 의장의 2파전으로 귀추를 주목해왔다. 항간에는 김병주교수의 사퇴가 분수령이 되어 친 라응찬 성향의 표가 한 전 부회장에게 몰린 것이 승패를 갈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는 오는 21일 이사회에서 한 내정자를 단독 후보로 추천한 뒤, 다음달 말 주주총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 차기 신한지주를 이끌 회장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그동안(특위 5차 회의 이후부터) 윤계선 특위위원장은 특위 5차 회의 이후 때부터 기자들과 만나, ‘신한이 어떻게 성장했고, 신한이 어떤 회사인지 잘 아는 등 신한문화를 잘 아는 사람’을 자격기준으로 표현해왔다. 이에 적합하도록 9명으로 구성된 특위위원들은 도덕성 30%, 신한과의 적합성 30%, 업무전문성 40%의 비중을 두며 8차에 거친 신한특별위원회를 열어 회의를 거쳐 왔다.
지난해 경영진들의 횡령혐의가 일어난 신한사태 이후, 신한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회장 후보를 위하여 특별위원회를 거쳐 26명의 잠정 리스트를 뽑아 회장 선출에 준비해왔다. 이후, 7차 특별위원회에서 26명의 잠정 후보자 중에서 4명으로 압축시켰다.
후보 4명을 대상으로 특위 위원 9명이 1인당 1표씩 투표해 가장 적게 득표한 후보를 걸러내게 되고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되면 특위 위원들은 최종 투표를 통해 과반수 이상 얻은 후보를 단독 후보로 선임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번에 내정된 한동우 신임 신한금융 회장 후보자는 신한문화를 잘 아는 내부 후보로서,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지난 2009년 신한생명 부회장으로 은퇴할 때까지 근 28년을 ‘신한맨’으로 살았다. 이어 신한생명 설립을 주도했으며 신한생명 사장 시절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켜 뛰어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한 내정자는 신한생명 사장으로 취임한 후 2006년 순이익 규모를 1236억원으로 5년만에 열배로 늘리는 성과를 거둔바 있다. 그가 취임하기 전 신한생명의 순이익은 121억원에 불과했던 것이다. 같은 기간 총 자산도 1조 6000억원대에서 6조 4000억원대로 대폭 증가했다. 이에 그의 특유의 돌파력과 리더십은 제대로 평가받아 그를 부회장까지 승진시켰다.
한편, 한 회장 내정자는 오전에 열린 특위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한 사태 수습을 위해 내부 후보가 회장이 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차별성을 강조했었다. 이어,“면접에서 내부 외부 후보의 장점에 대해 각각 설명했다. 잘할 수 있는 점,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 진솔되게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8년간 봉직한 사람으로써 이렇게 면접을 받게 됐다는게 안타깝다”며 “일련의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내부 후보가 되는게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한 내부는 반색하는 분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