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대의 걸작 신전
-테마세이투어 한권현 이사-
캄보디아는 앙코르의 나라다. 국기에 그려진 상징도, 지폐의 도안도 앙코르다. 심지어 캄보디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맥주 상표도 앙코르다. 그만큼 앙코르는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아니 전인류를 대표하는 최고의 걸작이라고 해도 결코 과장은 아니다.
한 저명 고고학자는 "유럽 전역의 유적과 앙코르를 바꾸자고 해도 안 바꿀 것"이라며 "살아 생전 꼭 한가지 해야할 일이 있는데 그것은 앙코르를 보는 일"이라고 경탄할 정도다.
보통 앙코르하면 앙코르와트 하나만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앙코르와트는 앙코르에 있는 수십개 사원중 대표적인 하나의 사원일 뿐이다. 그리고 여전히 발굴이 진행중이다. 때문에 그 규모의 방대함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당시 동남아를 제패했던 앙코르제국에 의해 9세기부터 건설된 앙코르의 유적군들은 하나하나가 규모뿐 아니라 예술성 또한 뛰어난 작품들이라 모두 다 방문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늘 일정이 바쁜 여행자들에겐 애초부터 언감생심이지만 다음의 유적만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보자.
앙코르와트 : 단일 석조 건물로는 세계 최고, 최대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앙코르를 대표하는 사원으로 이 곳만 보는데 족히 반나절은 잡아야 한다.
앙코르톰 남문 : 앙코르 유적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입구 양편의 54개의 선신과 악신상(象), 이 도시를 건설한 자야바르만7세의 사면상(四面象)이 여행자들을 압도한다.
바이욘 사원 : 앙코르톰내의 중심 사원. 4면 어디든 보고 있는 54개의 관세음보살상의 미소가 정말 신비한 곳이다. 앙코르와트보다 훨씬 더 인상 깊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끼리 테라스와 가루다 테라스 : 코끼리 부조와 힌두교의 전설적인 새인 가루다 부조가 연이어 새겨져 있는 옛 왕궁 벽이다. 그 조각의 정교함과 예술성에 감탄치 않을 수가 없다.
프레아칸 사원 : 불교와 힌두 양식이 혼합된 왠지 쓸쓸한 느낌을 주는 매력적인 사원이다. 사원을 짓누르는 거대한 스펑나무의 뿌리가 압권이다.
프레닉펀 사원 : 다른 사원과 달리 정방형의 연못위에 세워진 사원으로 독특하다.
타프롬 사원 : 사원을 파괴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너지고 있는 사원을 지탱하고 있는 것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스펑나무 뿌리가 온 사원을 덮고 있는 정말 신비한 사원이다. 영화 '툼레이더'가 촬영된 바로 그곳이다.
타케오 사원 : 이곳에 가면 반드시 정상에 올라 보라.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한적한 조망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해준다.
반테이스레이 사원 : 앙코르의 위대함은 규모뿐 아니라 현란한 조각예술에 있다. 그 중 반테이스레이 사원의 조각은 단연 백미다. 앙코르 유적중 가장 멀리 있지만 꼭 봐야할 이유다.
여기에 앙코르의 발달사를 보여주는 초기유적 한두개를 보태고, 가난한 캄보디아인들의 생활문화를 접할 수 있는 톤레삽 호수의 수상마을촌까지 방문한다면 앙코르에서 최소한 3∼4일은 잡아야 한다. 이 정도도 볼 시간이 없다면 여유가 생길때까지 앙코르 여행을 뒤로 미루는게 현명하리라.
순박한 캄보디아 사람들
여행후 캄보디아를 오랫동안 잊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앙코르 말고 하나 더 있다. 바로 캄보디아인들의 순박한 미소다. 특히 수줍음 가득한 캄보디아 어린이들의 눈웃음은 어쩐지 바이욘 사원에 있는 관음보살상의 미소와 닮아 있다.
이런 캄보디아인들의 순박함을 잘 보여주는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때는 폴포트의 크메르루즈군이 마구 동포를 학살하던 1970년대 후반. 이를 피해 캄보디아인들이 대거 태국 국경으로 몰려들었다. 태국 군인들은 자국인들과 캄보디아인들의 생김새가 비슷해 이를 구분하는데 애를 먹고 있었다.
그래서 고안해낸 방법 한가지. 팔을 비틀어 보는 것이다. 사정없이 팔을 비틀어 봐서 아프다고 소릴 지르며 태국인이고, 그래도 웃으면 캄보디아인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캄보디아인들이 잘 웃고, 순박하다는 얘기다.
이런 캄보디아인들 중에서 수백만의 동포를 아무렇지도 않게 대학살한 폴포트 같은 인물이 나올 수 있다니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다. 인간이란 참 알 수 없는 존재인 모양이다.
<캄보디아에 관한 몇가지 편견>
1. 캄보디아는 위험하다 : 이 편견은 대개 폴포트 정권의 잔학한 동족 살해를 다룬 킬링필드라는 영화에 기인한다. 하지만 이는 벌써 수십년전의 일이다. 지금의 캄보디아는 혼자서 밤거리를 안심하고 다녀도 좋을 정도로 치안이 확실하다. 우리의 밤거리보다도 더 안전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2. 여름은 여행이 힘들다 : 우리나라의 캄보디아 여행은 대개 겨울철에 집중된다. 여름철은 더 더울 것이라는 생각과 우기가 겹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1년내내 더운 나라다. 계절에 따른 기온 차이가 별로 없다. 그리고 우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하루에 비가 내리는 시간은 고작 15분 정도다. 언제 비가 내리는지도 예측이 가능하다. 때문에 비 내릴때쯤 미리 피해 있으면 된다. 오히려 여름은 한적하게 앙코르를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3. 캄보디아는 물가가 싸다 : 일견은 맞고 일견은 틀린 얘기다. 생필품은 물론 싸다. 하지만 외국인 여행자에겐 다르다. 우선 앙코르의 하루 입장료가 2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비싸다. 무엇보다 호텔 요금이 주변 국가에 비해 거의 두배에 달한다. 앙코르를 찾는 여행자에 비해 호텔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앙코르에서 하루밖에 머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4. 음식 때문에 고생한다 :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캄보디아만큼 저렴한 가격에 풍족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나라도 드물다. 음식 때문에 고생했다는 얘기는 대개 덤핑여행상품으로 캄보디아를 다녀온 여행자에게서 나온다. 캄보디아는 고급식당과 중급식당의 수준차이가 굉장히 심한 나라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음식만큼은 반드시 업그레이드 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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