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됐다가 풀려난 금미305호 기관장 김용현씨(68)가 머물고 있던 케냐의 한 호텔 4층 객실에서 떨어져 숨진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김씨는 2월 17일(현지시간) 새벽 2시경 자신이 머물고 있던 몸바사항의 호텔 4층 객실에서 호텔 밑 베란다 부근으로 추락했으며 이 소리를 듣고 달려온 호텔 경비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 졌으나 사망했다.
외교부는 김씨의 사인이 두개골 함몰이었으며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사망직전에 26세의 케냐 여성 1명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선장 김대근(55)씨와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었지만 방은 따로 써 왔으며 16일 저녁식사를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경찰은 현재 이 여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목격자로부터 김씨가 사망하기 직전에 객실에서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생전 김씨의 건강상태는 케냐 도착후 별 문제가 없었으며 병원에 가지 않을 정도록 건강상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관계자는 밝혔다.
한 매체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 “김씨는 케냐 몸바사항에 입항한 뒤 가족과의 통화에서 몹시 감동했으며 정신적으로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금미호 선원들이 고용주인 김종규 사장으로부터 임금이 체불돼 있었으며 기관장 김씨는 2010년 3월부터 일을 했는데 월급을 거의 받지 못한 것으로 같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또한 외교부 관계자는 “김 씨가 현지 면담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대신 현지에 남아 조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왔다”고 전했다.
주 케냐 대사관은 기관장 김씨 가족들에게 사건 사실을 통보하고 가족들이 희망할 경우 현지 방문 및 장례절차, 시신운구 등 필요한 협조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