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지구 원안 변경 사유가 절두산 성지때문?
합정지구 원안 변경 사유가 절두산 성지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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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지구 개발계획 주민설명회 인사말도 못하고 무산…주민들 "원안 사수"

서울시의 한강변 정비전략구역 중 한 곳인 합정정비전략지구의 개발계획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2월 18일 인사말도 못하고 무산됐다.

이 때문에 마포아트센터 앞에서 서울시 계획안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원안 사수”를 외치며 서울시 직원들과 한바탕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설명회 개최 전 이 지역 채재선 서울시의원이 서울시와 주민 간 중재에 나서 그동안 본인의 원안사수를 위한 노력에 대해 설명 한 후 서울시 설명회를 들어 보는 것이 어떠냐고 참석한 주민들에게 제안했으나 지역주민들의 원망만 들은 채 단상을 내려왔다.

이날 참석한 주민들은 지역주민 설명회가 법적으로 필수적인 요건은 아니지만 “서울시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후 지구단위 계획수립을 강행할 것이다” “서울시에서 배포한 유인물의 절차도에 따르면 지역주민설명회 외는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시킬 기회가 전혀 없다”  “원안대로 개발계획을 수정하여 다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라”고 요구하며  "오세훈 시장이 직접 와서 설명하라"고 외쳤다.

이에 설명회를 주관한 권창주 서울시 건축기획과장은  "오늘은 설명회를 하지 않겠다"며 관계자들을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성지, 선교사묘지, 당인리 발전소
문화지구개발이 용적률 축소 및 고층 불가이유

서울시 개발계획안에 주민들이 이처럼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유는 서울시가 2년 전 제시한 개발계획과 1월26일 발표한 내용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합정지구 정비전략지구는 천주교성지 및 선교사 묘지, 당인리 발전소를 묶어 테마를 문화로 개발한다는 취지이기 때문에 고층의 재개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지역 주민 김모씨는 “당인리 발전소와 선교사묘지는 이 지역을 한강변에서 유일하게 발전하지 못하도록 만든 원인을 제공해왔다.

그런데 그런 이유로 또다시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면 용산 참사보다 더 심각한 사건이 발생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또한 주민들은 “고층의 건물이 들어서면 절두산 천주교성지와 양화진묘지를 훼손한다는 서울시의 논리를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양화진 묘지와 더불어 80년 동안 여의도와 이촌지역의 주민들에게 온수를 공급해온 당인리발전소 때문에 개발도 못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받으면서도 말없이 지내온 우리 동네도 이제는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기대했는데 이제는 양화진, 당인리 때문에 더 이상 개발의 희망이 사라진 동네로 전락해야 하는 이 억울함을 누구에게 호소해야 하느냐”며  “이지역의 서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서울시의 행위를 결코 천주교도 순교자들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이모씨는 “한강변 정비전략지구중 제일 용적률이나 고도제한이 심하다”  “잘사는 동네에 비하여 가난한 서민들이 모여 사는 이곳에 적절치 못한 결정을 한 서울시의 속셈을 이해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날 주민들은 “2년 치고 빠지는 서울시는 떴다방이냐”, “합정구역 3분의 1 토막, 제2의 용산사태”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서울시가 최근 변경 발표한 지구단위계획안의 전면 무효를 주장했다.

서울시 합정 전략정비구역 지구단위계획안 토지이용계획도

고층에서 저층으로 갑자기 둔갑한 개발계획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 2009년 1월 서울시 ‘한강 공공성 회복’이라는 한강 주변지역 개발계획 발표 당시 5개 전략정비구역의 하나로 '합정전략정비구역'에 대한 개발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고 50층의 빌딩과 30층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발표한 개발계획에서는 2호선합정역과 6호선상수역 인근만 그나마 고층개발이 가능하도록 지정하고 절반이 넘는 면적은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자생개발지역으로 발표했다.

자생개발지역은 지역 주민스스로 단독 또는 여러 가구가 의견을 모아 개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생개발지구지정은 결국 개발 제한과 같은 것이다.  전 지역을 용적률이나 고도를 제한한 상태에서 서울시의 자생개발계획에 맞춰 저층의 개발만 가능하도록 하여 투자가치가 상실된 셈.

사실상 개발의 큰 꿈속에서 투자를 한 사람들은 개발의 기대에 의한 엄청난 재산상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인리 발전소를 제외한 합정전략정비구역은 당초 36만8624㎡였으나 55.6%에 이르는 20만5212㎡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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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op21 2011-02-22 02:25:55
한심하고 개탄 스러울 뿐임니다.정치라는게 국민을 위한,서민을 위 하겠다 한지 2년 만에 뒤집다니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 할 뿐임니다. 제발 잔머리 굴리지 말고 큰 머리 좀 사 용하시길 바람니다.

김명자 2011-02-22 09:41:41
상수동과 합정동에 있는 절두산 성지가 묶여 있더라구요 이상하게 절두산성지주변에 광장과 공원이 조성되고 상수지구에는 공원이 하나도 없어서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아마 천주교의 압력에 서울시가 굴복했나봐요

아르 2011-02-22 14:20:39
화려한 계획으로 주민들에게 일말 희망을 주고 땅값도 올리면서 건축 제한 구역으로까지 묶더니 거끝나고 나니 2년만에 완전히 말을 뒤집은 서울시의 사기행각을 잘 설명하셨네요.

1234 2011-02-22 14:56:44
서울시장 선거전의 발표와 당선되고나서의 발표가 너무나도 다른 오세훈시장

1111 2011-02-22 15:28:57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 흐린다더니.. 오세훈이가 정치인들 다 욕먹이네요
서울시는 떳다방이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서울시장하고 싶어서 선량한 서민들 등이나 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