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비 일부를 유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내외적 비판을 받고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집행부가 총사퇴키로 했다.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상수)는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23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개최, 이 자리에서 이상수 지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총사퇴한다는 내용이 발표될 전망이다.
비정규직지회의 이 같은 결정은 최 전 사무국장의 양심선언으로 노 전 수석부지회장과 이상수 지회장, 정모 조합원 등이 조합비 일부를 유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비롯됐다.
이상수 지회장은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최 전사무장의 공금 관련 내용은 일정 정도 사실이다. 조합비와 관련, 일정 정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정리가 될 것이라 판단하고 그리 많은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은 저의 직무유기이고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지회장은 "가장 엄중한 시기에 이런 일이 벌어짐에 따라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하고자 한 많은 동지들에게 진정으로 사과를 드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나 참혹하다"며 "금속노조에 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하고 처분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부터 서울 조계사에서 단식농성 중인 이 지회장은 임시대의원대회 이후 자진출두 등 거취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지회 교육관에서 열릴 제29차 임시대의원대회는 ▲지회 회계에 대한 금속노조에 특별감사 요청 건 ▲공금유용에 따른 후속 대책 건 ▲기타의 건으로 안건이 정리됐다.
기타 안건으로는 25일부터 3월1일까지 계획한 서울 양재동 본사 앞 상경투쟁 실시 건이 예상된다.
또 비대위 구성과 함께 비대위 의장 선출 건도 포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