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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살랑살랑 부는꽃피는4월, 햇살이 눈부신 봄이다. 만약 봄을 타는 사람이라면 봄날의 따스한 기운이 못마땅할 터. “햇빛 눈이 부신 날에 이별해 봤니, 비 오는 날 보다 더 슬퍼 옛날 가요의 가사처럼 날씨 좋은 날의 이별은 더 슬픈 법이다.
여성포탈사이트 젝시인러브(www.xy.co.kr)가 여자 628명, 남자 100명이 3월1일부터3월31일까지 1개월간 설문조사에 참여하여.남녀 회원들이 밝히는 나만의 이별경험, 이별공식을 들어보자.
사실 진정한 사랑을 만나는 데 차이고 찬 횟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상처는 가슴에 남기 마련. 여기 웬만한 이별은 모두 겪어봤다는 남녀들의 솔직담백한 고백 결과가 있다.
가장 먼저, 상대에게 차인 횟수를 물은 결과, 2명 중 1명 꼴(남자 64%, 57%)로 1~2번 차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3회 이상 차인 사람도 남자 20%, 여자 11%나 되어 사랑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렇다면 자신이 남을 찬 횟수는 얼마나 될까? 남자는 56%, 여자는 41%가 1~2번이라고 답했으며 3회 이상 찬 경험이 있는 사람도 남자 24%, 여자 50%나 기록했다. 대체적으로 1~2번쯤은 차이고 찬 경험이 있으며 찬 횟수보다는 차인 횟수가, 남자보다는 여자가 남을 찬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헤어지는 이별의 주요 원인들은 무엇일까? 남녀 모두 ‘그저 인연이 아니어서’란 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니탓내탓해도 결국은 인연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남자 32%, 여자 34%가 꼽은 결과다. 또한 성별로 비교했을 때 남자는 나 자신(29%)에게, 여자는 상대방(15%)에게 원인을 두는 경향을 보였다.
대부분의 설문들이 비슷한 결과치를 나타낸 반면, 유독 이별의 방식에서만큼은 남녀 차이를 보였다. 남자의 40%가 이별방식으로서 ‘흐지부지 연락 끊기’를 택했지만, 여자의 38%는 ‘전화로 통보’하는 방식을 택했다.
끝까지 악역을 원치 않는 남자로선 가타부타 설명 필요 없이, 눈물 콧물 짜내지 않고 욕 얻어 먹을 일 없이 은근슬쩍 상황을 모면하려 든다. 여자 역시 직접 만나서 통보하긴 힘들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의 뜻을 명확히 전하는 쪽을 택했다.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했던가. 이별의 상처 역시 시간이 필요하다. 남자 32%, 여자 42%가 치유기간으로 ‘3개월 이내’를 꼽아 그다지 길지 않은 결과를 나타냈다.
1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파 역시 남자 27%, 여자 18%로 적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물론 헤어지자마자 즉시 치유된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남자 6%, 여자 10%를 나타냈다.
이별의 또 다른 치유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남녀 모두 ‘사람들을 만나며 바쁘게 지내는 것’(남자 33%, 여자 40%)을 택했다. 그 다음으로 남자의 22%가 ‘운동, 취미생활’을 택한 반면, 여자의 29%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방법을 택했다.
새롭게 찾아오는 사랑은 아픈 추억을 덮어주는 좋은 방법이 될 때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빨리 돌아간다지만 옛 연인의 대한 예우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 무려 남자 41%, 여자 30%가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까지 1년 이상 걸린다고 답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3개월 안으로 새 연인을 만난다는 사람이 남자는 28%인데 비해 여자는 38%를 나타내 차이를 보였다.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새로운 만남을 가지는 것도 여자가 빠른 편이다
상처는 또 다른 진실에 눈을 뜨게 한다. 이별의 상처가 사람들에게 어떤 깨달음을 안겨줬을까? 정작 버스가 떠나야만 아쉬워하는 쪽은 남자, 버스가 떠나기 직전엔 눈물 콧물 다 짜도 막상 가고 나면 뒤도 안 돌아보는 쪽은 여자가 강했다.
남자의 28%가 ‘그 사람이 정말로 내게 소중했구나!’를 가장 많이 꼽은 반면, 여자의 42%는 ‘아닌 인연은 빨리 끝내는 게 낫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물론 어느 쪽이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있을 때 잘 하고, 시작을 했으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아닐까?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 대해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른다.
여자들은 세상에 남자는 나뿐인 척 굴다가 뒤돌아서서는 금세 딴 놈 만나더라. 지조 없는 것들!”, “남잔 웃겨! 용감한 척 터프한 척 다하더니 왜 헤어질 땐 가타부타 말도 없이 연락을 끊냐? 그저 숨기 바쁘다니까.” 그러나 진실은 한 가지다. 서로를 욕하는 자, 헤어졌든 말든 그 당시에는 사랑하지 않았을까?
이별에 가슴 아파하는 여자에게 봄의 따뜻한 햇살을 안겨줄 남자, 시린 가슴으로 4월을 맞이하는 남자에게 새로운 봄의 추억을 안겨줄 여자를 만나보자. 진정한 사랑은 찾아오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