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이건희 회장이 자신이 공부한 경제학 책에서 이익공유제라는 단어를 본 적이 없다며 그 의미를 절하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반박했다.
10일 정 위원장은 “색깔론이나 이념 등의 잣대로 평가하지 말고 진지하고 생산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라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전 날 이 회장은 이익공유제에 대해 묻는 기자에게 “이익공유제라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부정적인 태도를 내비쳤다.
이에 정 위원장은 “초과이익공유제는 경영자, 노동자, 협력업체가 공동의 노력으로 달성한 초과 이익을 협력업체에게도 얻을 수 있도록 하자는 성과공유제의 일종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초과이익공유제는 배분되는 이익을 기술개발이나 고용안정 등에 투입해 미래 성장을 유도하는 투자유인제도이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대기업의 이익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여 이익공유제를 이념문제와 연결하는 것은 초과이익공유제의 개념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해서 진정성을 바탕으로한 실천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이미 실시하고 있는 Profit Sharing의 예를 들며 Profit Sharing의 대상을 임직원을 포함하여 협력업체로까지 넓혀가자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 위원장은 “건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시장경제 위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동반성장이 필수적이다”고 말하며 “어느 누구와도 만나서 초과이익공유제의 본래 취지에 대해 진지하고 생산적인 토론을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초과이익공유제의 본격 연구를 위해 실무위원회 구성을 속히 마무리하여 세부적인 검토와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라고 하며 “공청회 등을 통해 각계의 여론을 수렴할 것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