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유흥가 ‘2부’ 영업에 흥청망청
대한민국 유흥가 ‘2부’ 영업에 흥청망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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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나 노래방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 룸살롱 등 업소, 새벽부터 오후까지 ‘호스트바’로 변신
         - ‘호빠’라고도 불리는 2부 영업, 대부분 무허가인 곳 많아
         - BAR나 노래방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 고객 연령층 20~30대로 여대생, 주부, 직장인 등 다양 
        


 2부 영업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부 영업은 룸살롱 등의 업소가 기존처럼 2~3시까지 1부 영업을 한 뒤, 새벽 한두시부터 여성 접대부를 남성 접대부로 전환해 보통 오후 1시까지 한다. 일명 ‘호빠’라고도 불리는 2부 영업은 무허가인 곳이 많아 그간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최근에는 2부 영업이 룸이 아닌 일부 BAR나 노래방 등으로 확장되고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인천의 유흥업소 밀집 지역에 있는 한 BAR는 밤새 간판 불을 끌 시간이 없다. 최근 2부 영업을 시작해 오후 한 두시쯤 일이 끝나기 때문이다. 2부 영업은 그동안 일부 룸살롱이나 단란주점을 통해 이루어져 왔던 게 대부분이지만 최근 일부 바에서 2부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

  BAR, 2부 영업 뛰어들어

 바 등의 2부 영업은 호스트바처럼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남성 전용의 바가 본래의 영업시간이 끝날 즈음 여성전용으로 바뀌는 것일 뿐 전체적인 영업 스타일은 달라지지 않는다. 대신 긴 바 테이블 말고 홀 곳곳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 손님을 맞는다. 일명 ‘착석바’로 손님들 옆에 앉아 접대를 하는 것이다.   


 이곳은 여성전용 바처럼 대놓고 영업하는 것이 아니라 암암리에 광고를 해두고 장사를 하기 때문에 좀 더 은밀한(?) 구석이 없지는 않다고 한다. 
 

 2부 영업인 바를 자주 이용했다는 B양은 “호빠는 비싸고, 막상 가면 제대로 못 놀고 와서 돈 아까워하는 애들도 많아요. 여성전용 바도 많이 있지만 그곳은 일하는 사람들이 고정되어 있으니까, 그걸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리로 오죠. 보도방에서 애들이 오면 그날그날 선택해서 놀 수 있으니까 재밌고 가볍게 놀기 좋아요. 그리고 아는 사람만 오니까 너무 북적대지도 않고 편해서 술 취하면 좀 풀어지는 면이 있죠. 쉽게 스킨쉽을 하거나 그런 거요”라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그래도 BAR니까 호빠처럼 놀지는 않고, 적당히 게임 같은 거 하면서 가끔 수위 있게 노는 게 다예요. 보니까 오는 애들이 노래방 도우미로 뛰는 애들이 많더라구요. 얘기 나누다 보면 여기가 더 잘 맞는 애들도 있고 노래방처럼 시끄러운 데가 잘 맞다고 하는 애들도 있고……”라고 덧붙였다. 
 

 혹시 성매매까지도 가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서로 마음에 들면 밖에 나가서 한 잔 하는 애들이 많긴 한데, 그러다가 같이 자게 된 경우가……. 솔직히 있긴 하겠죠”라고 밝혔다.

 어려운 경기 탓?

 2부 영업을 펼치는 대부분의 바는 보도방에서 불러오는 이들과 고정적으로 일하는 이들을 반씩 쓰는 편이다. 
 

 한 관련 업주는 “직원으로 일하는 애들을 기본으로 깔고 손님이 원하면 보도방에 연락을 하긴 한다. 보도에서 데리고 오는 애들은 화끈하고 재밌다고 좋아하고, 고정적으로 있는 애들은 대화가 좀 되니까 좋아하고 해서 반씩 하게 된다. 보면 고정으로 일하는 애들은 손님들하고 말 잘 통하면 밖에 나가서 술 한 잔 먹고 하니까, 친해지면 다음에 데리고 오기도 좋고”라고 설명했다. 
 

 업주는 2부 영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어차피 비워 놓느니 이게 더 낫다”는 입장이다. 그는 “요즘 세상에 어렵지 않은 곳은 없겠지만 최근에 단골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 정말 어렵다. 대신 여성 고객은 꾸준하다길래 해봤는데 나쁘지 않다. 가끔 손님이 아예 없는 날엔 2부 안 하고 집에 들어가기도 하니까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아직은”이라며 경기가 어려워지며 시작된 영업이라고 주장했다.  
 

 이곳은 호스트바 보다는 점잖게 있으면서 밖에 나가서 부담 없이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등 은밀(?)하게 어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어필되어 여성 고객이 점차 늘고 있다. 고객 연령층은 대개 20~30대며 이용 계층은 유흥업 종사자, 대학생, 주부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입소문 통해 손님끌기

 업주는 “처음에는 바에서 일하는 여자들에게 인맥으로 알려서 소문이 나게 했다. 그래서 유흥업 종사자들이 많이 왔다가 이제는 대학생도 온다. 사실 바텐더 하는 여자애들이 거의 대학생이니까……. 친구들한테 얘기해서 이렇게 저렇게 오는 거지, 뭐. 가끔 주부도 온다. 호기심에 와봤다가 너무 과하게 그러진 않으니까 편하게 와서 말상대하고 밖에서 술도 더 먹고 그렇게 되는 거겠지. 그래도 아직은 여성 바텐더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실외 야간조명 소등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묻자 그는 “이곳은 보다시피 아직 지켜지지는 않는다”며 “실외 야간조명 소등에 대해 듣긴 했지만 아는 사람들끼리 입소문타고 오니까 2부 영업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한 노래방 업주는 이런 2부 영업 때문에 설 자리가 좁아졌다고 하소연을 해 왔다. 그는 “사실 남자도우미를 찾는 여자들의 절반 이상이 밤에 일하는 사람들인데, 일 끝나고 3~4시쯤 와서 남자도우미를 찾는다. 그러면 보통 2시간은 놀았다. 그런데 지금은 2부 영업이 은근히들 있으니까 전보다 수입이 줄긴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노래방에서 영업을 새벽쯤에 일찌감치 마감하고 2부 영업 판에 끼어드려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여권의 신장에 따라 여성들이 적당한 음주 문화를 즐기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2부 영업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반음식점 등으로 신고해 놓고 유흥주점처럼 운영하는 것은 식품위생법 위반에 해당하며 이는 세금이나 유흥 접객원의 현황 등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또한, 식품위생법상 유흥 접객원을 부녀자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호스트바 같은 유흥주점뿐만 아니라 노래방, 단란주점 등에서 남성 접객원을 고용하는 것을 막을 규정이 없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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