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법정관리 종료...과거 영광 재현할까?
쌍용차, 법정관리 종료...과거 영광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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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드라 쌍용차 대주주 지분 인수...노조 갈등 불씨는 여전

쌍용자동차가 법원의 회생절차 종결 판결로 정상 기업으로 새출발했다. 향후 새로운 체제로의 출범을 위해 본격적인 조직개편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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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지대운 수석부장판사)는 3월 14일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쌍용자동차에 대한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사업부진에 따른 손실과 금융위기로 인한 유동성 부족으로 지난 2009년 1월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한 지 26개월 만에 정상 기업으로 시장에 복귀했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쌍용차는 본격적인 조직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법정관리체제에서 벗어나 새 체제로 출범하게 된 만큼 조직과 인적 쇄신을 위한 솎아내기를 본격화하는 것이다.

인도 마힌드라를 새 주인으로 맞은 뒤 법정관리를 벗어난 쌍용차는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회사를 이끌 경영진과 운영방안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 마힌드라, 쌍용자동차 대주주 지분 인수 완료

인도의 대표적인 유틸리티차량 제조업체인 마힌드라 & 마힌드라 社(Mahindra & Mahindra Limited, 이하 마힌드라)는 쌍용자동차의 대주주 지분 인수와 관련한 모든 절차를 완료함으로써 쌍용자동차가 성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종결 짓게 됐다고 3월 15일 밝혔다. 마힌드라는 2010년 8월 쌍용자동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며 또한 마힌드라와 쌍용자동차가 전략적인 파트너쉽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리더로 함께 부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마힌드라가 이번 파트너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양사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상호 협력해서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는 동시에 양사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힌드라와 쌍용자동차 고위 경영진으로 구성된 ‘시너지 협의회’를 만들어 글로벌 조달, 신차개발, 해외시장 진출전략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렉스턴과 코란도C를 인도시장에 출시하는 인도프로젝트와 같은 전략적 사업은 진행 중에 있으며, 제품 및 기술 공동개발 그리고 해외사업 운영 및 구매 관련 시너지 효과 창출에 대한 전략 역시 현재 논의 중에 있다.

아울러 글로벌 IT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마힌드라는 이를 쌍용자동차에 적용하기 위해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와 함께 마힌드라 파이낸스(Mahindra Finance)의 한국지사 설립을 통한 쌍용자동차의 판매증대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마힌드라는 쌍용자동차에 대해 ▲제품개발 강화 ▲양사간 시너지 효과 창출 ▲쌍용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투자 ▲인력자원 확보 ▲재무건전성 강화 등 다섯 개의 주요 안건을 제안했다.

이에 쌍용자동차는 ▲2011년 사업계획을 통해 2,000억 원 이상의 제품개발 투자(2010년 대비 70% 증가) ▲한국 내 브랜드구축에 400억 원 이상 투자(2010년 대비 60% 증가) 및 2011년 해외 브랜드 투자비 4배 이상 증가 등의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고엔카 사장은 “마힌드라가 쌍용자동차의 한국적 유산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보다 강화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주로 한국인으로 구성된 경영진에 의해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며 한국 브랜드를 유지할 것이다.

아울러 고엔카 사장은 이유일 쌍용자동차 대표이사(CEO), 딜립 선다람(Dilip Sundaram) CFO 선임, 그리고 신임 이사회 명단을 발표했다.

“쌍용차 브랜드 육성해 과거 영과 재현할 것”

고엔카 사장은 “쌍용자동차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쉽이 시작되는 오늘은 마힌드라에게 있어 기념비적인 날이다” 며 “지난 오랜 시간 동안 성원과 지지를 보여주었던 쌍용자동차의 채권단과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또한 “한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인 쌍용자동차는 연구개발 및 혁신의 전통을 갖고 있으며, 마힌드라와 쌍용자동차는 제품개발과 플랫폼 공유 등의 분야에서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글로벌 유틸리티시장에서 선도적인 기업으로 부상할 것이다” 며 “쌍용자동차 브랜드를 한국 및 해외 시장에서 육성하고 쌍용자동차의 과거 영광을 재현하고자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쌍용자동차의 이유일 사장은 “인도의 선도적인 유틸리티 차량 제조회사인 마힌드라는 강한 열정과 글로벌 UV시장에 대한 전문성 그리고 지식을 쌍용자동차에 전수할 것이다” 며 “쌍용자동차는 마힌드라와 협력하여 새로운 제품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해외시장에서 모멘텀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랏 도시 마힌드라 그룹 CFO는 “회사의 경영에 열과 성을 아끼지 않았고 회생절차 기간 동안 어려움에 맞서 노력해 온 이유일 그리고 박영태 공동관리인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며 “회생절차 기간 동안 기업의 경영활동을 이해하고 공정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순조롭게 회생절차를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서울지방법원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기자 간담회에는 바랏 도시(Bharat Doshi) 마힌드라 그룹 CFO와 파완 고엔카(Pawan Goenka) 마힌드라 자동차 & 농기계 사장 그리고 마힌드라 그룹과 쌍용자동차의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노조 갈등 어떻게?

이처럼 쌍용차는 모든 법적인 절차를 끝낸만큼 향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논란은 남아 있다.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벗어나고 2400억원의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한 15일, 쌍용차 해고·무급휴직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명은 쌍용차의 즉각 복직을 요구하며, 생활고에 시달리다 숨진 노동자 등 14명에 대한 위령제를 지냈다. 아직 노조와의 관계에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은 것이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 역시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9년 정리해고 과정에서 460명의 무급휴직자에 대해 1년 뒤 생산물량이 증가해 주간 2교대가 이뤄질 경우 순차적 복귀를 약속했으나 현재 3개 라인이 모두 8시간 정규 근무를 채우지 못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복귀시기가 언제가 될지 말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향후 갈등문제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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