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은 ‘대우조선해양’, 대기업 러브콜 이어질까?
황금알 낳은 ‘대우조선해양’, 대기업 러브콜 이어질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만에 매출 10조 재달성…상황 바뀌자 새로운 먹거리 대기업 관심

대우조선해양이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M&A(인수합병)시장을 달굴 전망이다. 대한통운 인수전이 끝난 다음 대기업들이 또다른 먹거리로 대우조선해양을 노린다는 소문이 증권가 일각에서 퍼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은 포스코에 이어 GS그룹에서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사실 포스코의 경우 과거 다른 기업 인수전에 뛰어들고도 번번이 참패를 당해  M&A시장에서 굴욕을 겪어왔다. 지난 2008년 GS와 함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GS가 돌연 인수를 포기하는 바람에 컨소시엄이 깨져 한화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바뀌었다. 조선업 경기가 좋아지고 인수가도 낮아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에 최적기로 접어들어었다. 이에 본지는 M&A 시장의 최대매물로 기록될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싼 대기업들의 인수전 상황과 전망을 짚어봤다.
|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GS그룹 허창수 회장이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화그룹에 이어 GS그룹까지 대우조선 인수전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두산그룹, 포스코도 인수 시장에 참여할 여력이 없어 올해 M&A 시장의 최대 매물인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전이 힘들어지지 않느냐는 의견이 제기되어 왔다.

번번히 무산된 대우조선 ‘M&A 최대어’

현재 지난 2008년 인수전의 유력업체로 떠오른 포스코와 GS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대우조선 인수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지난 2008년 말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추진됐지만 우선협상 대상자인 한화그룹이 금융위기 여파로 인수를 포기, 인수전 자체가 무산됐다. 당시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해 인수 포기 결정을 내리면서 한화는 결국 3000억원이 넘는 이행보증금만 날렸다. 이에 김승연 회장은 “조선업종이 이제는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대우조선에 투입할 자금을 태양광사업에 투자하면 태양광 1위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기업으로는 여전히 포스코가 ‘1순위’에 올라 있다. 지난 2008년 GS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으나 컨소시엄이 깨지면서 아쉽게 물러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형 M&A 때마다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포스코도 사실상 역부족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이어 올해 대한통운 인수까지 나서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것. 또한 포스코가 내놓은 비전 2020에도 대우조선해양은 들어있지 않았다.

특히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심없다”고 밝혀 인수전은 아예 물건너 간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3월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GS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검토작업이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계 엔지니어링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수자문업체 접촉하는 등 대우조선이 매물로 나올 경우에 대비해 여러 가지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일각에서는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허 회장이 공식적으로 불참을 선언하는 바람에 GS그룹의 향후 행방은 베일에 쌓였다.

이처럼 주요 인수 후보들이 대우조선으로부터 관심을 돌린 이유는 산업구조 전환기에 전통제조업으로 여겨온 조선업종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5조원에서 6조원을 호가하는 인수자금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우조선이 조선해양플랜트 분야 세계 톱 기업인데다 최근 해상풍력, 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제조업, 장치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에는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강만수 산은지주 체제가 자리잡히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처리가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최근 여러 각도에서 국내와 해외의 인수 후보자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중국에 비해 물량은 떨어지지만 고부가가치로는 여전히 매력적인 산업이고 대우조선해양의 실적도 좋아 대기업들이 놓칠 리는 없을 것”이라며 “조만간 매각작업이 진행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작업은 대한통운의 인수전이 끝난 다음 뒤를 이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2011년 범금융권 신년 인사회에서 “매각 순서상 대한통운 매각이 먼저 이뤄질 것”라며 “대한통운 매각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우조선 M&A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산업은행의 판단이 서면 바로 진행될 수 있다. 산업은행과 캠코 등 채권단이 5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캠코가 산업은행에 매각작업 전권을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유력후보는 GS그룹?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재추진 된다면 역시 GS그룹이 유력한 후보로 재등장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포스코와 GS그룹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뛰어들었지만 둘 사이의 의견 차이로 인해 깨어졌기 때문에 다른 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뛰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우조선해양의 현 상황이 당시와 많이 달라진 것이 배경이 됐다. 우선 매각가격이 3년전에 비해 4조원 안팎으로 낮아져 실탄 부담이 덜어졌다. 우선 매각가격이 3년 전보다 2조원 가량 떨어진 4조원 안팎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단독 또는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할 수 있는 가격 수준이다. 또한 포스코가 여력이 없는데다 대우조선해양보다는 다른 사업에 치중할 것으로 보여 유력한 인수경쟁 상대가 없어졌다는게 훨씬 수월하게 인수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됐다.

반면 GS그룹은 공식적으로 신성장산업으로 꼽은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전 참여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GS그룹이 쉽게 포기할 리가 없다는게 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의 2~3개의 유력기업들 역시 대우조선해양의 진면목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액 12조745억원, 영업이익 1조 111억원, 세전이익 1조 243억원, 순이익 780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우조선은 지난 2008년 후 2년만에 매출 10조-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가입하는 뒷심을 보였다. 또한 웬만한 그룹보다 덩치가 큰 자산규모 8조원, 시가총액 9조원에 이르는 재계 23위의 거대기업으로 그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좋게 돌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쌓고 여러 기업들이 치열한 인수전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