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가 지난해 주식평가액이 2조원 이상 급증하며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 부자의 반열에 올랐다. 한나라당 김호연ㆍ조진형ㆍ김세연ㆍ윤상현 의원은 2~5위를 기록했다. 꼴찌는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으로 1억566만원이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3월 25일 발표한 ‘2001년도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보면 한나라당 의원의 평균재산은 286억원 2700만원으로, 국회의원 292명의 평균 재산인 162억100만원보다 약 106억2600만원 더 많았다.
재산 순위 상위 5걸 가운데는 재ㆍ보궐 선거, 결혼 등으로 인한 ‘신규 입성자’들이 눈에 띄었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이는 정몽준 전 대표로 그의 재산은 전년에 비해 2조 2207억원 증가한 3조6708억원에 달
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오르면서 큰 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7월 재ㆍ보궐 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김호연 한나라당 의원은 단숨에 재산 순위 2위를 차지했다. 빙그레 전 회장인 김 의원은 2009년에 비해 272억원 증가하며 2104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빙그레 주식 327만주를 보유하고 있고 주식 평가액은 1959억여 원에 이른다.
지난해 3위를 기록한 조진형 한나라당 의원(인천 부평갑)은 올해도 9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순위를 유지했다. 조 의원은 보유한 금융상품 가치 상승과 공채 만기 상환으로 예금 등이 증가해 60억여 원 늘었다.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회의원은 민주당 김영환 의원으로 21억원이 증가했고,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도 지난해 부동산 평가액이 15억여원 늘었다.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은 결혼으로 인한 배우자의 금융 및 예금 증가로 2009년 대비 무려 150억원이나 재산이 늘어, 단숨에 재산 서열 5위로 급부상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 신준호 푸르밀(옛 롯데우유) 회장의 딸 신경아씨와 결혼했다.
지난해 재산신고 최하위를 기록했던 김영환 민주당 의원(경기 안산 상록을)의 꼴찌를 탈출해 굴욕을 면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빚만 8억2000만여 원이던 재산이 올해는 순재산 4억1000여 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옥식 치과병원 2곳을 규정과 달리 공시지가가 아닌 실거래가로 신고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