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햄릿>, 인간에 대한 근본적 질문 가능하게 만들어
현대판 <햄릿>, 인간에 대한 근본적 질문 가능하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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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 서울시극단 2년 만에 다시 뭉쳐

 <햄릿>이 온다. 이미 수차례 공연된 바 있는 이 작품이 2011년도에 다시 온다. 영국의 유명 작가 세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많이 공연되었다는 <햄릿>은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와 장르를 초월해 권력을 향한 인간의 탐욕과 사악함, 복수와 사랑사이에서 갈등하는 나약한 인간의 심리를 가장 잘 묘사하고 있다. 
 

 또한, 구성과 인물의 성격 등 작가의 해석에 따라 전달하는 메시지가 확연하게 달라져 이름 있는 연출가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고픈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2011년 <햄릿>은 연극계 대표 연출가로 각광받는 박근형이 맡아 고전의 재해석을 시도한다.
 

 재해석이 주요 포인트가 된 만큼 연출가 박근형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는 1999년 파격적인 언어 구사와 연출이 돋보였던 <청춘예찬>으로 연극계의 모든 상을 휩쓸며 평단과 관객에게 이름을 알렸다. 희곡을 직접 쓰고 무대에 올리며 관객과 소통해온 박근형은 이후 <경숙이, 경숙 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 등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그가 2009년에 이어 2011년 서울시극단을 만나 창작연극이 아닌 고전 <햄릿>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이미 지난 2009년 연출한 <마라, 사드>를 통해 ‘현대 연극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어 연극계에서는 박근형이 올해 연출하는 <햄릿>을 어떻게 재해석하여 무대에 올릴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다가 이번 공연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이다. 15명 남짓한 인원을 선발하는 공개오디션에 350명이 넘는 배우가 지원했고, 합격자발표가 난 이후에도 대본 리딩을 통한 오디션이 계속 이어져 배우들은 최종배역이 결정되기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배우들인 만큼 무대 위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대표 연출가와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무시무시한 배우들이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삶과 죽음, 진실과 허구, 사랑과 미움 등 대립하는 인류 감성에 그들을 둘러싼 사건과 감정까지 녹여내 “죽느냐, 사느냐”를 넘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까지 가능하게 한다. 간만에 묵직한 연극의 맛을 호되게 보고 싶다면 4월 8일부터 4월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로 가면 된다. 공연 문의는 02-399-1114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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