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구의회 의원들이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25일 마포구의회 행정건설위원회 소속 8명의 구의원들은 8박 9일 일정으로 그리스와 터키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연수일정은 중소기업 해외시장 개척과 현지 시장조사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현지 문화탐방과 같은 관광성 일정도 일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해외연수 총 예산은 5천만원에 달했다.
주요방문기관은 터키 시장관리사업소, 베식타시 구청, 아테네 구청 및 기초의회, 이스탄불 공항 주차관리공단 등이다. 방문목적은 그리스와 같은 민주정치선진의회의 의회운영 및 지방자치 성과를 벤치마킹하여 구의회에 접복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며 그리스와 터키의 관광관련 우수정책과 자치단체의 관광분야 인력운영 및 기구 등을 비교 시찰해 마포구와 접목시키는데 있다.
하지만 관광성을 뛴 방문일정도 있었다. 이스탄불 문화체험, 아테네 도시 및 도로시설 탐방, 에페소 도시 및 문화체험, 콘야 및 카파도키아 도시 문화 탐방 등을 방문하는 것이 그것이다.
특히 지난 2009년에도 구의원들이 유럽을 비교시찰 목적으로 다녀왔으나 해외비교시찰보고서가 대부분 인터넷에서 카피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해 또다시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번 해외연수에는 진보신당 오진아 의원도 함께 해 논란은 더욱 커지게 됐다. 진보신당의 경우 이번 오 의원의 연수 참여에 대해 임시대의원대회도 소집하고 있는 상태다.
오 의원의 경우 이번 참여에 대해 책임감을 통감, 자신의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터키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는 순간까지도 저는 이번 연수를 가야하는가 고민을 했다”며 “결국 저는 따라갔다. 제대로 된 해외연수를 만들어보겠다던 지난 수개월간의 노력을 한순간에 날려버린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와관련 사회당 서울시당은 논평을 통해 “사회당은 마포구의회 의원을 비롯해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주민감사청구 등 혈세관광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벌여왔다”며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유성 해외연수는 사라지지 않고 구태의연하게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매년 반복되는 의원들의 연수 일정은 공식행사는 몇건 되지 않고 나머지는 외유성 관광이 목적이다”며 “이들이 많은 예산을 들려 다녀온 것이 의정에 얼마나 반영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마포구의회 관계자는 “이번 연수의 목적이 관광에 있지 않는다”며 “다음주에 결과보고서가 나오는데 그걸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