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 훈련병 야간 행군 강행... 사망
뇌수막염 훈련병 야간 행군 강행...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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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막염을 앓고 있던 훈련병이 야간 행군 훈련에 무리하게 투입됐다 급성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사실이 12일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입대한 논산 육군훈련소 30연대 소속의 노모 훈련병(23)은 지난달 22일 오후7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완전군장으로 20km 행군을 마친 뒤 부대로 복귀했으나 이후 고열 증세를 보여 의무실에서 진료를 받았다. 노 훈련병은 연대 의무실에서 진료를 받은 뒤 오전에 상태가 악화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튿날 오전 7시쯤 사망했다.

노 훈련병이 후송된 건양대 병원 측은 폐혈증에 따른 급성호흡곤란 증후군을 사인으로 추정했고 부검결과 뇌수막염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군 당국은 의무병이 군의관 등 윗선 보고 없이 임의로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 2정만 처방한 후 내무반으로 복귀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훈련소 측은 “몸에 이상이 있는 훈련병은 행군에서 제외하고 대신 토요일에 보충훈련을 받도록 했으나 노 훈련병은 행군에 참가하겠다고 했다. 부대에서 행군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군 당국이 겉으로는 건강 이상이 있는 훈련병은 훈련에서 제외되고 보충훈련을 받으라면서도 암묵적으로 이뤄지는 훈련 강요와 환자에 대한 초기 대응 미흡이 화를 불렀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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