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서규용, 이채필, 유영숙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국회 인사청문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갖가지 의혹이 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보궐 선거 후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으로 고민하고 있는 청와대이기에 좀 더 신중하게 후보자를 선정하려고 한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옛 속담처럼 자칫 잘못하면 이번 장관 후보 청문회가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력 하락 원인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치 분석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로 이들 장관 후보자들을 겨냥한 갖가지 의혹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의혹에 대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법률적인 기준으로 해명을 했고,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스스로 긴급 기자 회견을 자청하여 해명을 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신중하게 대처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유일한 여성후보자로서 의혹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해명방법을 선택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2001년 손위동서가 운영하는 벤처기업의 비상장 주식을 샀다가 2005년 상장되자 2008년에 10배의 수익을 보고 팔았으며 차익에 대한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탈세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박재완 후보자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증여세는 주식 취득일에서 3년 이내에 주식이 상장된 경우에만 납부하는 것이라 명기되어 있다. 이 주식은 취득일부터 3년이 지나서 상장되었기 때문에 법률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였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2007년 농사를 짓지 않았으면서 쌀 직불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오후 3시가 넘어서 뒤늦게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서 후보자 측 공무원은 "서규용 후보자는 기사 내용에 크게 놀라지 않았고, 모든 것을 숨김없이 설명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서규용 후보가 충북 청주의 1,200평 논에 직접 농사를 지은 것은 사실이며 2009년 이후에는 고추와 콩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자금을 아들에게 빌려 주는 식으로 재산 변칙증여를 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증여할 마음도 없었고, 아들에게 지금도 이자를 계속 받아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채필 고용부장관 후보자
이채필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총무과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인사 청탁으로 받은 금품을 3달 후에 돌려주었다는 의혹에 대해 "모든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인사 청탁을 한 직원에게 경고를 했고 그와 함께 행정봉투를 돌려주었다"면서 "함께 근무했던 직원을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만약 이 부분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발생 할 경우 법적 소송도 검토하겠다고 하였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떠도는 모든 의혹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유 장관 후보자는 "1,000만원이 넘는 주식이 유학 중인 장남의 명의로 있는 것은 명의 도용 투자가 아니라 자식의 몫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배우자가 SK텔레콤에 취업하면서 2개월에 상여금 3억원을 받았다는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입사 조건으로 받은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부산, 대전에 위장 전입한 문제에 대해서는 "배우자의 직장 이동(단체장 출마 등)으로 불가피한 것"이었으며 "평일에는 직장이 있는 서울에서 생활을 하고 주말에는 지방으로 내려가서 생활했다"고 밝혔다.
국민에게 청문회는 항상 여, 야간의 세력 싸움으로 보여 질 때가 많다. 물론 장관 후보자의 검증 절차가 투명해야 하고, 후보자의 경력에 반사회적 행위가 없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단지 후보자 흠집 내기를 위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 같은 인사 청문회는 이제 성숙된 국민 의식에 걸맞지 않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또한 후보자 스스로도 국가 지도자로서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포기하는 결단이 필요할 것이다. 국가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개인의 명예를 떠나 오랜 세월 국민에게 존경을 받아야 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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