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신유미 모녀, ‘롯데 실세’로 등장하나
서미경-신유미 모녀, ‘롯데 실세’로 등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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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가려졌던 서씨 모녀, 최근 사업 영역 확대 모색?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씨가 이번엔 공연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초반부터 신 회장과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상당한 재산을 가진 서씨는 롯데의 알짜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 씨에게는 유원실업과 유기개발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유원실업은 서울 경기 일대의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권을 독점하고 있고, 유기개발의 경우 전국 롯데백화점 매장에 11개 음식점을 직영하고 있다. 여기에 서씨의 친오빠가 공연기획운영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유한회사 ‘유니플렉스’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플렉스는 지난해 8월 설립되어 그해 10월부터 대학로 동숭동 부지에 대형 공연장을 신축중이다. 업계에서는 ‘롯데’라는 지원군을 등에 업은 서씨의 공연사업 진출을 두고 롯데그룹이 공연사업으로까지 손을 뻗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간 롯데그룹이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사업은 영위하지 않았다.

머니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서씨가 현재 공연장을 짓고 있는 곳은 지난 2009년 10월 서 씨와 신격호 롯데총괄회장 사이에서 태어난 딸 신유미 씨(호텔롯데고문)가 50대 50지분으로 약 63억원에 매입한 곳이다.

서씨, 공연사업 진출하나

지하3층, 지상7층 건물이 들어서 있던 이곳에서 임대업을 벌이던 모녀가 지난해 8월 ‘유니플렉스’를 설립하고 본격 공연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현재 해당부지는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지하5층, 지상6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보도에 의하면 등기상으로는 ‘유니플렉스’의 현 대표이사는 서 씨가 아닌 서 씨의 친오빠로 등재돼 있다. 서씨의 친오빠는 그동안 서씨가 벌이고 있는 대부분 사업에 전면 참여하는 인물로 과거 유원실업의 이사로 재직한 바 있고, 현재 유기개발 업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롯데시네마의 매점운영권을 쥔 유원실업은 서미경씨가 60%, 그의 딸 신유미씨가 4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개인회사로, 건물의 소유주 역시 서씨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씨의 공연사업 진출을 두고 그간 롯데시네마를 통해 영화·문화사업만을 벌여오던 롯데그룹이 공연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서씨가 롯데와 연관되어 있는 것은 맞으나 유니플렉스사업과 관련 그룹차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이번 공연사업 진출과 롯데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부인했다.

롯데, “그룹과 무관”

하지만 롯데그룹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개인 사업이라 해도 서씨 모녀가 그룹의 오너와 특수 관계에 있는 만큼 그 연관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일각에서는 당장 롯데그룹이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차후 공연사업 운영 과정에서 자금 지원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간 서미경 씨가 참여했던 회사들이 모두 롯데그룹의 크고 작은 자금 지원 하에 알짜배기 업체로 성장해왔다는 점에서다. 서씨 모녀에 대한 신 총괄회장의 애정도 각별하다고 전해진다.

실제 서씨가 운영하고 있는 유원실업은 시네마 관련 사업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지역인 서울·경기 일대에서 매점 운영권을 독점하고 있다. 극장수입의 47%가 매점에서 나온다는 한 증권사의 보고도 있듯이, 이 알짜사업을 서씨가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서씨가 실질적 오너로 올라있는 회사인 유기개발의 경우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영등포점, 안양점, 잠실 롯데점 등 전국 롯데백화점 매장에 11개 음식점을 직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이번 ‘공연사업 진출’ 역시 롯데그룹측이 어느 정도는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서씨, 사업가로 변신중?

한편 이번 서씨의 사업 확장을 두고, 아직까지 베일에 쌓여있는 서씨 모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서씨는 신격호 롯데총괄그룹 회장의 세 번째 부인이자 미스롯데 출신으로 과거 연예계 활동을 했다.

아역배우 출신인 그녀는 1973년 영화 ‘방년 18세’, 1974년 ‘여고교사’, ‘청춘불시착’, ‘혼혈아 쥬리’, 1975년 ‘김두한 제3,4편’, ‘속 협객 김두한’, ‘동거인’ 등에 출연했다. 1976년에도 영화 ‘강력계’, ‘홍길동’, ‘천의 얼굴’, ‘여수 407호’, ‘춘풍연풍’ 등 20여편에 출연했다.

안양예고를 재학 중인 1977년 ‘제1회 미스롯데’로 선발돼 롯데제과 광고 등에 등장하며 제대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서구적인 마스크와 섹시한 매력이 돋보이는 그는 1978년 TBC 드라마 ‘상노’에서 용녀 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연예인으로서 승승장구하던 서씨는 1980년 돌연 연예계를 은퇴하고 유학길에 올랐고, 1983년 신유미씨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문이 무성하던 신격호 회장과의 관계는 1988년 신유미씨를 신 회장의 호적에 입적하며 공식화됐다.

20여 년간 두문불출하던 서미경씨의 소식이 알려진 것은 2006년 말 재계에 모습을 드러낸 후부터였다. 수백억 원대의 매출액을 올리는 ‘유기개발’, ‘유원실업’을 운영하며 사업가로 변신했다.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으로 등장

이후 서씨 모녀는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 매입 등에서 비상한 관심을 끄는 인물로 급부상했다. 또 최근 서 씨의 딸 신유미씨가 지난해 초부터 호텔롯데에서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들의 존재는 더욱 화제가 됐다. 현재 신 씨는 도쿄사무소에 파견근무를 하고 있으며, 일본 현지에서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과 장남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세 자녀가 이끌어왔다. 일각에서는 신씨의 고문 선임을 두고 향후 신 씨가 롯데그룹의 후계구도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말 롯데쇼핑 지분 매입을 시작으로 신씨와 이복 언니인 신영자 사장간의 경쟁 구도가 생길 수 있다는 업계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인사 혜택을 받지 못하면서 사실상 2세 경영 체제에서 밀려나 독립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신 총괄회장의 지분 분배에 따라서 이들의 지분 구도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롯데쇼핑의 지분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이 대분분을 차지하고 있고, 신격호 총괄회장이 1.22%, 신영자 사장이 0.79%, 그리고 신유미 씨가 0.1%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실적으로 신 씨가 본격적인 경영 참여를 해 경영권에 뛰어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신씨가 모친과 함께 그간 롯데계열사 지분을 차근차근 매입하여 늘려온 만큼 향후 롯데그룹이 지분승계에서 적지 않은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는 어느 정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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