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혼잡지역에서 ‘성범죄 주의보’
노출의 계절, 혼잡지역에서 ‘성범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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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맞아 신체접촉이나 몰카 촬영 등 사건 증가 추세

최근 일어난 유명 사립대 의대 학생 3명의 동기 성추행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근 유난히 성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여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성추행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기술을 익혀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길을 가던 여성에게 접근해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고 성추행을 한 10대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지난 67일 포항북부경찰서는 여성에게 신체를 노출하고 성추행을 한 A(16)을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길거리에서 성추행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이날 05분쯤 북구 대신동 한 병원 옆 골목길에서 길 가던 B(22·)에게 접근한 뒤 갑자기 바지를 벗고 신체를 노출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놀란 B씨는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피했지만 A군은 계속 뒤따라 왔으며 3분 후에는 북구 항구동 한 가게 앞에서 성추행을 한 뒤 도망갔다. 겁에 질린 B씨는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했고 남자친구는 근처에 있던 자신의 직장동료에게 다시 연락을 취해 함께 A군 찾기에 나섰다. 이후 이들은 근처를 돌아다니던 A군을 발견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의 호기심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온 7살 여자 아이를 성추행한 육군 현역 장교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67일 충북 괴산경찰서는 유원지 펜션에 침입해 여자 아이를 성추행한 육군 모 부대 소속 A(24) 중위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육군 헌병대에 신병을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A중위는 5일 오전 4시쯤 괴산군 청천면 한 펜션 2층에서 침입해 아버지와 잠을 자고 있던 초등학교 1학년 B(7)양의 신체를 더듬고 옷을 벗기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중위는 인기척을 느끼고 잠에서 깬 B양의 아버지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A중위를 붙잡은 뒤 바로 헌병대에 인계해 범행동기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A중위가 친구들과 계곡으로 놀러와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아동 성범죄도 증가세

 

또한 하굣길 초등학생을 유인해 성추행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지난 66일 청주경찰서는 하굣길 초등학생을 유인해 성추행한 혐의로 김모(5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64일 오후 335분 경 친구들과 함께 귀가하던 초등학생(9·)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며 유인해 청주시 상당구 자신의 고물 수집장으로 데려간 뒤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얼굴이 예뻐서 얼굴만 만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여죄 여부를 조사 중이다

심지어 경기도 한 대학교 운동부에서는 남학생 선배들이 동성 후배를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68일 광명경찰서에 따르면 모 대학 체육학과 2학년 A씨는 같은 운동부 선배 2명으로부터 성추행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지난 7일 경찰에 제출했다. 

A씨 아버지는 아들이 지난 422일 밤 운동부 숙소에서 선배들의 강요로 술을 마시고 잠들었는데 그 사이 3~4학년 선배 2명이 아들의 옷을 벗기고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추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다른 학교 운동 부원에게 보여주기도 했다고 A씨의 아버지는 덧붙였다.  

A씨의 아버지는 특기자로 입학한 아들이 그동안 선배들에게 수차례 구타도 당했는데 성추행에 따른 수치심과 정신적 충격까지 더해져 한 달 가까이 학교를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12일부터 지도교수인 학과장 등에게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 등 조치를 요구했으나 학교 측이 사과는 커녕 사건을 무마하기에 급급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중순 경찰에 한차례 고소장을 냈다가 가해학생들과 학교 측 조치를 믿고 고소를 취하했는데 지금껏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가해학생들은 학교 잘 다니고 우리 애는 학교도 가지 못하고 이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가해 학생들을 조사해 피해 사실을 확인했는데 장난으로 그랬다고 하더라“A씨 부모님을 찾아뵙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고소인 보충조사를 벌인 후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조사할 방침이라며 피고소인의 거주지 관할 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성추행 사각지대’?

 

아울러 최근 경찰 조사에 따르면 지하철 성추행 사건이 작년에 비해 70% 이상 크게 늘어났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여름철을 맞아 지하철 내 신체 접촉이나 몰카 촬영 등 성추행 사건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66일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서울 지하철에서 지난해 검거된 성추행범은 1,192명으로 2009671명에 비해 77.6%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성추행 발생 장소를 보면 검거된 550명 중 2호선에서 붙잡힌 경우가 280(50.9%)으로 가장 많았으며 1호선이 146(26.5%) 4호선이 59(10.7%) 순이었다. 요일별로 보면 금요일 110(20.0%) 수요일 102(18.5%) 등 평일에 성추행 사건이 집중됐고 토·일요일은 각각 4.7%3.3%로 가장 적었다.

 

시간대별로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출근시간대(오전 810, 39.1%)와 퇴근시간대(오후 6~8, 26.4%)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범행 장소는 주로 전동차 안(69.3%)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7일 경찰은 서울역·용산역 등 지하철 17개 역에서 코레일 등과 범죄예방 홍보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여름철 동안 출퇴근 시간대에 예방순찰과 형사활동을 집중 전개하고 심야시간 안전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하철 성추행 대처법에 대해 바로 불쾌감을 표시하거나 큰소리를 내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여의치 않을 경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112에 신고해도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신체노출이 심한 여름철이 되면 지하철 등 혼잡지역에서 성추행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판단하고 지하철 등 혼잡지역을 대상으로 성추행 주의보를 발령하고, 코레일 등과 범죄예방 홍보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여름철 동안 출퇴근시간대에 예방순찰과 형사활동을 집중 전개하고 심야시간 안전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성추행 사건이 증가되는 경향에 대해 여름철이 되면 남녀 모두 반바지 반팔티셔츠 등 더위를 피하기 위해 노출이 심한 복장을 착용한다이러한 현상은 신체 접촉이나 몰카 촬영 등 성추행 범죄자에게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성추행 예방 방법은

 

아울러 성추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짧은 치마를 입고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 오를 때에는 신체부위가 노출되지 않도록 핸드백, 손 등을 뒤로 하여 몰래카메라 촬영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버스나 지하철 등 혼잡한 장소에서 성추행으로 의심되는 경우 바로 불쾌감을 표시하고 몸을 반대방향으로 돌리거나 이동하여 피해야 한다그래도 성추행이 계속 되는 경우에는 호각을 불거나 큰소리를 내어 주위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인적이 드믄 장소는 피해 다니도록 하며 호루라기나 자신의 위험을 알릴 수 있는 휴대폰 등을 소지하여 위급상황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요한 것은 누구나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긴장하게 되고 판단 능력이 저하되기에 평소 호루라기를 부는 연습,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연습, 휴대폰을 사용하는 연습 등을 실제로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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