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비리…대림산업 최대위기
재건축비리…대림산업 최대위기
  • 송현섭
  • 승인 2005.04.25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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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구속에 국세청 세무조사
대림산업이 재건축비리로 위기상황에 몰렸다. 특히 업계전체에 대한 비리조사까지 초래한 대림산업은 재건축 수주비리로 인해 임직원이 구속되고 국세청 세무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준용 회장의 구속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재건축비리 수사가 확대되거나 세무조사 결과 탈세비리가 적발될 경우 이준용 회장은 물론 장남인 이해욱 기획실장 역시 조사·수사대상에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기획실이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은 물론 부서별 사업진행 상황을 총괄하고 예산·인사·홍보 등 사내·외 중요업무를 맡는 만큼 이해욱 실장의 경영승계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또한 이 전무가 현재 기획업무의 총책을 맡은 상황에서 잇따라 수주비리와 국세청 세무조사가 터져 나와 경영수업 기간중 큰 시련은 물론 이미지상 타격까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 전무가 30대인만큼 기획실에서 회사의 업무전반을 파악한 다음 대표이사에 올라 실질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승계일정 변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림산업 이준용 회장의 장남으로 재작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바 있는 이해욱 기획실장이 그룹의 위기상황에서 경영을 맡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속단하기 어렵지만 이 회장이 구속되는 사태까지 번지면 최후로 승계를 가속화하겠지만 이 전무까지 연루될 경우 경영은 일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해욱 전무는 대림산업의 기획실장직을 맡아 경영수업을 받고 있으며 68년생으로 미국 콜롬비아대학원을 졸업, 95년에 경력직으로 입사했으며 2003년말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 전무는 대림산업의 특수관계인으로 가장 많은 보통주 0.47%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림그룹 계열사 삼호의 경우 이준용 회장지분 0.19%보다 높은 1.85%의 지분을 확보한 상황이다. 또한 이해욱 전무는 대림그룹 산하 고려개발에서 비상근 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대림산업 최대주주인 석유화학회사 대림코퍼레이션의 공동 대표이사직까지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대림산업은 건설시공능력평가 5위로 자산규모기준 재계서열 27위인 대림그룹의 모기업으로 이준용 회장이 회사경영을 담당, 이해욱 전무가 기획실장으로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결국 대림산업은 이준용 회장의 뒤를 이어 현재까지 이해욱 전무를 중심으로 진행된 후계구도를 안착시킬 것인지 아니면 재건축비리에 의한 치명타로 침몰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재건축아파트사업에 대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구청 공무원과 조합간부에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대림산업 최모 이사 등 임직원 2명을 구속했다. 또한 앞서 국세청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에 조사요원을 대거 투입해 회계장부 등 각종 자료를 확보하고 현재 세금탈루 여부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작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지만 최근 성산동 재건축 수주과정에서 수백억원대 차익을 남긴 것으로 드러나 조사결과에 따라 창사이래 최대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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