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증권, 무리한 이벤트에 고객 원성 자자
미래에셋 증권, 무리한 이벤트에 고객 원성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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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대행사 물량 부족 탓 갤럭시S2 아직도 배송 안돼

행사대행사 물량 부족 탓 갤럭시S2 아직도 배송 안돼
하루 30~50개씩 개통, 더딘 개통에 대기자만 1088명  
고객들 ‘보상 요구’ 항의글 빗발…이벤트 포기도 속출
타증권 이벤트 대행사와 겹쳐 “미래에셋 너무 무신경”

증권사들이 스마트폰 주식거래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한 이벤트가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대상은 바로 스마트폰 무료지급 이벤트. 그런데 무료지급 약속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 고객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대해 고객들은 “소비자들을 우롱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여전히 논란이 해결되지 않아 미래에셋으로선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이에 본지는 미래에셋이 어떤 이벤트를 내걸었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그 내막을 취재해 봤다.

지난 5월 13일 미래에셋 증권은 자사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갤럭시S2와 옵티머스 빅 등 스마트폰 무료지급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미래에셋 증권의 스마트폰주식거래서비스인 M-STOCK으로 한번만 거래하면 무료로 단말기 할부금을 지원해준다는 것.

거래금액을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 500원 짜리 주식 하나를 사더라도 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공짜나 다름 없었다.

무료스마트폰 이벤트에 몰린 고객들

이 때문에 고객들은 한 통신사의 갤럭시S2로 대거 신청하게 됐고 5월 13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하는 이벤트는 하루만에 마감이 돼 버렸다. 행사의 관심이 높아보니 행사를 대행하고 있는 업체의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신청자 수만도 무려 2000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문제가 생겼다. LG유플러스 통신사쪽 신청자보다 SKT쪽으로 신청자들이 대거 쏠리다 보니 갤럭시S2의 물량이 부족했던 것이다. 6월 13일 현재 이벤트 참여 고객들 중 599명만이 스마트폰이 개통됐고, 1088명은 여전히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개통이 지연되다 보니 중간에 아예 포기한 고객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행사 대행사의 경우 전화연결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며 고객들은 여전히 자신의 차례가 언제 오는지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애초에 대행사측이 준비가 물량은 300여개에 지나지 않아 개통속도가 하루에 30~50대 정도라 나중에 이를 알게 된 고객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이에 5월 13일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은 미래에셋 증권 블로그와 행사대행사 사이트에 항의의 글을 수차례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고객들은 “6월달 내로 개통을 못했을 경우 이만큼 늦은 것에 대해 분명히 보상을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미래에셋 증권 블로그인 M-STOCK 방명록에 글을 남긴 한 고객은 “지난 5월 13일 신청했던 사람인데 한달여 지난 현재까지도 개통이 되질 않고 있다”면서 “괜히 지인들에게 추천했다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고객은 “그간 미래에셋 증권 블로그와 대행사 게시판에 양사 이벤트 담당자에게 작금의 사태는 물론, 개통 불만의 글 내용 등을 회사 내부적으로 인지 및 감지하고 있을텐데 그저 가볍게 무시하고 소중한 고객의 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은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궁여지책으로 LG유플러스 갤럭시S2 물량이 많으니 그쪽으로 갈아타라식은 신청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허겁지겁 개통 고지 회사이미지 실추”

또다른 고객 역시 미래에셋 증권 블로그 방명록에 “한달 넘어 두달째 들어서는 시점에 언론기사화 되니 고객센터에서 허겁지겁 개통공지를 하는 모양새가 미래에셋증권의 명성과 신뢰와 믿음이 일시에 다 실추되고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객들은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하면서 보상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래엣 증권 경우 “행사 이벤트에서 물량부족으로 인해 스마트폰 지급이 지연돼서 죄송하다”라는 답변만을 되풀이해 고객들을 더욱 분노케했다.

고객들은 타 증권사의 비슷한 이벤트를 예로 들면서 미래에셋 행사의 부실함을 질타했다. 이 증권사의 경우도 미래엣셋 증권의 스마트폰 지급 행사를 진행하는 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2곳의 물량이 한꺼번에 이 대행사로 몰리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한 고객은 “조그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같은 곳이 아닌 다른 대행사를 찾아서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는게 좋았을 것”이라며 “미래에셋이 너무 무신경했다”고 질타했다.

결국 이벤트 이후 한 달 넘게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통이 되지 않아 기다리다 지쳐 포기하는 고객들도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대행사는 신청자의 경우 빨라야 7월 15일에나 개통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미래에셋 후속대책 논의 없어
 
문제는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 증권으로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보상 문제 역시 논의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미래에셋 증권은 밝혔다.

미래에셋 증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갤럭시S2가 개통이 안 되고 있는데, 이는 SK쪽에서 개통이 안 되고 있는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좋은 이벤트로 진행하려다 보니 이런 지연 사건이 생긴 것 같다. 이에 고객들에게 해피콜로 공지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보상이나 대처방안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개통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특별한 보상이나 후속대책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치열한 증권가에서 1999년 설립된 이래 단기간에 고속성장을 하며 주목을 받았던 미래에셋.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자기 이름을 딴 펀드인 ‘박현주 펀드 1호’를 론칭해 성공할 정도로 전 국민에게 ‘펀드 열풍’을 불러 오면서 큰 호응을 얻고 투자 안목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 출시한 ‘인사이트펀드’가 반토막 나면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당시 박 회장이 2008 회계년도에 200억원대의 배당금을 포기한 것도 당시 인사이트 및 중국 펀드들의 폭락에 따라 ‘고통분담’ 차원에서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대외이미지를 챙기려는 박 회장과의 모습과는 달리 업계에서는 이번 스마트폰 무료 지급 지연이 고객들의 탈퇴선언으로 이어져 미래에셋 증권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과의 약속이 무엇보다 중요시 여겨야 하는게 증권업계”라며 “요즘들어 증권업계에서 스마트폰 주식거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이런 무리한 행사까지 연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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