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의 새로운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맡았던 이인규 전 중수부장에 대해 “건방지고 오만했다”고 비판해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출간된 문재인 이사장의 회고록 ‘문재인의 운명’에 따르면 “대통령을 맞이하고 차를 한 잔 내놓았다. 그는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고 이인규 전 중수부장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어 “중수1과장이 조사를 시작했다. (노무현)대통령은 차분하게 최선을 다해 꼬박꼬박 답변을 했다. 대통령의 절제력이 놀라웠다. 검찰의 조사를 지켜보면서 검찰이 아무 증거가 없다는 걸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박연차 회장의 진술 말고는 증거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노무현)대통령과 박 회장 말이 서로 다른데, 박 회장 말이 진실이라고 뒷받침할 증거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심지어 통화기록조차 없었다. 통화기록이 없다는 것은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문 이사장은 권양숙 여사가 노 전 대통령의 회갑 선물로 박 회장으로부터 1억 원상당의 시계 2개를 논두렁에 버린 것은 ‘소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책에는 문 이사장의 앞으로의 행보를 시사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문 이사장은 "당신(노무현)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며 "시대적 소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향후 정치 활동에 대해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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