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의식의 성장 상징
조선후기의 여성 성리학자 임윤지당 선생이 5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됐다.
임윤지당(1721~1793)은 조선 후기 영정조시대 강원도 원주에서 살았던 여성 유학자로, 전통유교시대 남성전유물이었던 성리학을 평생 탐구하여 문집 '윤지당유고(允摯堂遺稿)'을 남기는 등, 성리학 분야에 많은 업적을 남긴 바 있다.
윤지당의 문집인 '윤지당유고'는 상하 2편 1책, 목활자 본으로, 그가 작고한지 3년 후인 1796년(정조 20) 친정 동생 임정주와 시동생 신광우 등에 의해 간행됐다.
이 책에 수록된 윤지당의 한문 문장들은 문학성이 높아 조선 시대 여성 문학사를 대표하며,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류학자였다고 극찬할 정도다. 후세 사람들은 그를 중국의 경강(敬姜)과 반소(班昭)에 비유했다.
윤지당은 사람이 천지 중도(中道)의 품성을 받아 만물의 으뜸이 된 것으로 인식, 모든 사람이 순수하고 지극히 선한 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회복하기만 하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보편적 인격의 실현과 심성의 수련이란 측면에서 윤지당은 남녀에 차별을 두지 않았으며, 남자와 여자의 존재를 음양의 우주질서와 같이 상호보완적인 존재로 파악했다. 남녀는 우주와 사회에서 똑같이 중요한 필수적 존재이지, 우열을 가진 존재라고는 보지 않았다.
학계는 윤지당의 학문 활동과 저술이 조선 후기 상류층 여성들 사이에서 보급된 교육과 그로 인해 점증하고 있던 의식의 성장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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