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보상금 400만원으로 새거처 꿈도 못 꿔
24일 오후 서울 상계동 노원마은 쪽방촌에서 만난 윤숙이 할머니는 1960년대 서울 구로동 단카방이 재 개발로 철거되면서 이곳으로 이사해 40년째 쪽방 생활을 하고 있다. 슬하에 하나 있는 딸을 병으로 세상으로 떠났고, 남편은 11년전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안 해 본 장사없이 떡장사, 북어 장사 등 안해본 장사가 없을 정도.
지금은 몸이 아파 그만두고 정부에서 지급해주는 생계보조비만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또 옆방에 방성옥 할머니는 17살 때 남편과 함께 서울로 왔다가 6.25전쟁으로 고향에 갈수 없는 처지가 됐다. 8년전 남편이 숨진 뒤 고향생각이 더욱 간절하다는 할머니는 하루 하루 고달픈 생활의 연속이다.
이처럼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할머니들이 20여명.
이런 사실을 알고 인승전 목사는 2000년 서울 상계동에 쪽방촌 한켠의 판잣집 3칸을 빌려 예배당과 살림방 하나를 만들어‘베다니 집’을 마련해 할머니들을 위한 노인복지 공간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아파트 건축을 위한 재개발 공사로 2개월 후면 할머니 보금자리인 ‘베다니 집’이 모두 헐리게 될 전망이다.
재개발을 담당한 SH 공사는 최근 ‘베다니 집’을 할머니에게 비우라고 통했다. 정부의 재개발 보상금 400만원. 할머니들은 인 목사만 바라보고만 있는 실정. 400만원으로 20여명의 할머니들의 거처를 마련하기에는 텃없이 부족한 자금.
재개발이 완료되면 할머니들에게도 입주권이 나오지만 아파트에 입주할려면 보증금 1500만원이 있어야 하는데 당장 한끼 식사 할 돈도 없는 할머니들에게 어떻게 그런 돈을 만련하겠느냐고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인목사는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2002년 어느 한 후원자의 도움으로 경기포천에 땅 500여평을 산 바 있다. 목욕실, 물리치료실 등을 갖춘 조립식 건물을 짓고 쪽방촌 할머니들의 주거공간을 마련할 예정이였으나 지금까지 후원잗들의 보내준 금액 200여만원. 그러나 자재비용도 턱없이 모자라 아직 공사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목사는 “6월 까지 건물을 짓지 못하다면 비닐하우스라고 짓을 예정이다.
그래서 비닐하우스에서라고 할머니를 모실예정이다. 베나니집에서 할머니들을 만난뒤 서로 정 붙이고 살아왔다. 끝까지 할머니를 모시고 싶다”고 말해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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