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여성 10명 중 8명은 여성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정보분석 기업 닐슨이 발표한 ‘전 세계 여성 보고서(The Nielsen Women of Tomorrow Study)’에 따르면, 여성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고 응답한 선진국 여성의 90%는 앞으로 정치적 양성평등과 직장 내 기회 등 모든 부분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이 더욱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세계 여성들은 과도한 역할과 휴식 시간 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의 여성이 선진국의 여성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인도(87%)와 멕시코(74%), 러시아(69%)의 여성들이, 선진국에서는 스페인(66%)과 프랑스(65%), 이탈리아(64%)의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에서는 45%의 여성들이, 미국(53%)과 일본(52%)에서는 절반 이상의 여성들이 이와 같은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닐슨코리아 신은희 대표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경제활동 인구 수도 크게 증가해, 가계에서 여성의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높아짐은 물론 여성의 소비력도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 내 주요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여성의 영향력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에 따른 육체적·정신적인 압박감도 전 세계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 세계 여성들이 이전 세대와 비교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개발도상국의 여성들은 미래 세대의 여성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를 누릴 것이라고 느끼는 반면 선진국의 여성들은 지금의 상황과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해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신 사장은 “이번 조사 결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여성들의 미래 세대 여성에 대한 시각차이가 뚜렷이 구분되었다. 이는 선진국의 여성들이 이미 일정 수준의 성공을 거두고 성취감을 느껴왔다면, 개발도상국의 여성들은 미래 세대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는 데에서 인식의 차이가 비롯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닐슨이 향후 5년간 여유자금 활용 계획을 물은 결과, 선진국 여성들은 휴가(58%)와 식료품 구입(57%), 저축(55%), 카드/채무상환(55%) 등에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반면, 개발도상국의 여성들은 의류(70%)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서 식료품(68%), 건강/미용 제품(53%)에 지출하겠다고 응답했다. 한편 개발도상국 여성의 2명 중 1명 이상(56%)이 여유자금을 자녀교육에 쓰겠다고 생각한 반면, 선진국의 여성은 16%만이 이와 같이 답했다.
한국의 여성들은 은퇴자금(retirement savings)(57%)에 여유자금을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식료품 구입(51%), 자동차/그 외 교통수단(49%), 일반저축(48%) 순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기부(11%), 출산(다자녀 출산 포함)(13%), 세컨드홈(second home)(14%)에 활용하겠다는 응답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기록됐다.
닐슨의 조사 결과, 전 세계 여성들은 TV를 통해 신상품 정보를 주로 수집하고, 다음으로는 입소문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여성들은 전 세계에서 인터넷 검색으로 신상품 정보를 수집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3월과 4월에 실시한 1분기 닐슨 세계 온라인 조사(The Nielsen Q1 Global Online Survey)에 의하면, 한국의 여성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 광고(social advertising)에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사장은 “이번 조사 결과, 현재는 물론 미래의 여성은 풍부한 잠재력을 지닌 소비자층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 여성이 전통적인 매체보다는 새로운 미디어 형태인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사용에 적극적이라는 부분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마케터와 광고주들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각 나라별 여성들의 습관과 태도를 섬세하게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