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말기 황복란 할머니, 전 재산으로 장학기금 조성
췌장암 말기 황복란 할머니, 전 재산으로 장학기금 조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 전 재산이 학생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췌장암 말기로 투병중인 대구의 황복란 할머니(86)가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전 재산 1억 원을 장학금으로 사회에 환원했다. 할머니는 현재 치료를 중단한 채 진통제만 복용중인 상태로, 거동은 물론이고 대화도 잇기 힘든 상황이다.

황복란 할머니는 오래전 남편과 사별 후 남편이 남긴 유산을 힘든 경제상황에서도 몸에 밴 검소함으로 지켜왔다. 그런 할머니의 삶의 애환을 알기에, 조카 이동건씨가 나서 할머니의 뜻이자, 평생의 꿈을 잘 이뤄줄 수 있는 적합한 단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황복란 할머니는 어렸을 때, 가난해서 공부를 하지 못해 글을 읽지 못한다. 이것이 평생의 한이 됐다.”나처럼 돈을 버느라 학업에 열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부디 학교로 돌아가 맘 편히 공부하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부동기를 밝혔다. 더불어 황 할머니는 그 학생들이 간직하고 있는 각자의 꿈을 꼭 이뤘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된 황할머니의 1억원은 <황복란평생의꿈장학기금>으로 조성되어, 보육시설퇴소·거주 대학생 및 실직가정 대학생의 장학금을 지원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아름다운재단 윤정숙 상임이사는 유산기부는 그 크기에 관계없이 뜻있게 사는 것 그리고 삶을 의미 있게 마감하는 법을 알려준다, “황복란 할머니의 나눔은 삶을 다한 후에도 평생의 꿈이 후세에도 영원히 기억되게 하는 아름다운 선택이다라고 유산기부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아름다운재단의 150여개의 기금(20116) 유산기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3% 정도로 미약하지만, 황 할머니와 같이 생의 마지막에 나눔으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선행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