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따움 ‘수입화장품 판매’ 무슨일이?
아리따움 ‘수입화장품 판매’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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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토종브랜드 자존심 세운다던데 방침 바꿔

아모레퍼시픽이 자사 멀티브랜드숍 ‘아리따움’에 최근 자사 제품 외에 수입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종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공언한 아모레퍼시픽이 수입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것은 자존심을 굽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리따움은 최근 ‘엠블리올리스’라는 프랑스산 수입브랜드를 수입해 전국 150개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뉴질랜드산 수입브랜드인 ‘트릴로지’도 수입계약을 체결해 현재 5개 매장에서 파일럿 형태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시도는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설화수, 헤라, 라네즈 등에 주력해 브랜드를 키우고 기타 브랜드를 줄여가는 상황이라 자사 제품만으로는 멀티브랜드숍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매출 성장세만 살펴봐도 알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 브랜드숍 중 최다 매장(1300여개)을 보유한 아리따움의 경우 올 2분기 전년 대비 20%가량 매출이 신장했다. 하지만 자사 원브랜드 샵의 매출 성장보다는 떨어지는 수치다.

이에 제품군의 다양성을 위해 수입브랜드를 들려오기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에서 본격적으로 수입브랜드를 취급하는 것은 처음인만큼 반응이 좋을 경우 취급매장을 점차 늘린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화장품 시장을 육성하고 토종브랜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아모레퍼시픽이 이같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외산 브랜드에 자존심을 구긴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일각에서는 로드숍 시장에서 LG생활건강에 밀리고 소비자의 관심도 떨어지는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에 상품군 확장이라는 처방을 내린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아리따움은 아이오페 등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위주만 판매해 오며 외국제품 판매 계획은 없었다고 밝혀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아모레 제품들만으로 꾸며진 아리따움은 상품구색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토종브랜드 자존심도 중요했겠지만 아마도 올리브영 같이 다양한 상품을 갖추는게 매출확대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적이 늘자 아모레퍼시픽측은 고객의 니즈(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부 수입 제품 판매를 검토하게 됐다”며 “현재 파일럿 형태로 테스트를 하는 중이기 때문에 전체 매장으로의 확대는 추후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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