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후보 쟁탈전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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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VS 문재인 “야권통합 이슈 선점하라”

‘한 지붕 여러 가족’ 마음잡아야 대선후보 될 수 있어
앞서는 문재인, 뒤쫓는 손학규…‘야권통합’에 열정 보여
문재인, 야권통합 전도사로 나서며 지지율 상승세 타
손학규, ‘야권 대통합’ 소리 높이며 반격 기회 ‘호시탐탐’

야권의 차기 대권판도가 ‘야권통합’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치고 있다. 야권통합이라는 이슈를 선점한 이가 차기 대선에 나설 ‘대표주자’가 된다는 대권공식이 힘을 얻고 있는 것.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야권통합의 전도사로 나서며 순식간에 차기 대선주자 중 첫손에 꼽히게 된데 이어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야권 대통합’을 소리 높이며 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야권 대선주자들이 ‘야권통합’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차기 대권경쟁에서 ‘복지’가 중요한 키워드가 된 것과 같이 야권 내 대권경쟁에서는 ‘야권통합’이라는 이슈를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황금 알’ 된 야권통합

그 단적인 예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문 이사장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지난 4월의 일이다.

당초 정치권의 거듭된 러브콜에도 문 이사장은 정치와는 거리를 둬 왔다. 그러나 4월 재보선에서 김해을 야권 후보단일화와 관련, 산파 역할을 해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차기 대권주자로 지목된 데 이어 지지율도 급상승 했다. 급기야 이달 초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 중에서는 선두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8월 둘째주 주간 정례조사에서는 11.7%의 지지율을 기록, 32.0%의 지지를 받은 박 전 대표에 이어 연속 2주 2위 자리를 지켰다. 지지율 자체도 전 주(9.8%)대비 1.9%p 상승하는 등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9.9%의 지지를 받은 손 대표와의 격차도 한층 커졌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차기 대권 출마에 대해 “개인의 정치적 역할에 대해서는 대답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본격적으로 정치판에 뛰어든 것도, 차기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것도 아닌 문 이사장이 차기 대권판도를 뒤흔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권 인사들은 ‘대안의 부재’와 ‘인간적 매력’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문재인이 뜨는 이유

문 이사장이 등장하기 전 야권의 차기 대권판도는 손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양분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체돼 있던 지지율이 말하듯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들에게 좀처럼 마음을 주지 않던 부동층은 야권 지지세력은 물론 여권의 지지층까지 끌어 올 수 있는 차기 대선주자의 존재에 목말라 했다. 그 갈증 끝에 찾은 인물이 문 이사장이라는 것. 특히 학생운동권 출신에 특전사 제대, 인권변호사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생 동지’였던 문 이사장의 삶 전반을 꿰뚫고 있는 ‘인간적인 매력’이 그에 대한 호감을 키웠다는 평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직하고 신사다운 문 이사장의 면모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또 다른 인물상을 제시하고 있다”며 “특전사 출신의 강인함과 특유의 엘리트적인 분위기가 야권은 물론 여권 지지층까지 문 이사장에 대한 지지를 높이는 요인이 되지 않았겠냐”고 했다.

그러나 문 이사장의 지지율에 ‘폭발력’을 더한 것은 ‘야권통합’이다. 민주당도 해내지 못했던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해내며 그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한 것.

이후 문 이사장이 정치와 거리를 두면서도 야권연합 원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야권통합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점도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문 이사장은 자신의 지지율 상승과 관련, “아직 현실 정치에 뛰어들지 않아 상처받지 않았기 때문”이며 “정치를 뛰어들었다가 금방 상처받으면 저도 별수 없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야권통합 주도권은 누가

그러면서 그는 “2012년 승리를 위해서 범야권 통합이 가장 확실하고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하며 원탁회의를 통해 통합논의를 해나갈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목표와 역할 모두 ‘야권통합’에 뒀다.

최근에는 좀처럼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는 야권통합과 관련, “다른 야당들은 통합하면 민주당에 흡수 소멸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연합정당 형태로 가면 된다”고 ‘연합정당론’을 제시하는 등 “최대치가 직접 선수로 뛰라는 요구지만 지금은 야권의 통합과 연대를 통해 한나라당과 1대 1 구도를 만드는 데 집중할 때”라는데 주목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내년 총선이나 대선과 관련, “직업을 정치로 바꿔 나서는 것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야권의 차기 대권판도를 뒤흔드는 ‘폭풍의 핵’이 된 터라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손 대표를 초조하게 하고 있다.

이에 손 대표도 최근 ‘야권 대통합’ ‘민주진용 대통합’에 힘을 실으며 본격적으로 문 이사장과의 ‘야권통합’ 주도권 쟁탈전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손 대표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흉상 제막식에서도 “야권 통합은 김 전 대통령의 명령이다. 민주세력 대통합을 통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후보단일화 만으론 안돼

정치전문가들은 총선과 대선이 몰린 내년의 정치상황을 짚으며 “그동안 지방선거 재보선 등에서 야권은 후보단일화로 필승전법을 구사해 왔다”며 “후보단일화 만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 여권을 압도했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후보단일화에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권이 여전히 ‘공룡’의 몸집을 하고 있는데다 박 전 대표를 비롯해 막강한 차기 대선주자군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후보단일화만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야권통합을 통해 더욱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이를 가능케 할 인물에 힘을 실어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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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jhkdghj 2011-08-22 23: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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