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기 후 거액 횡령... 조폭 등 16명 기소
코스피 상장사기 후 거액 횡령... 조폭 등 16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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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조직이 주식시장까지 파고들어 상장사 자금을 유용하며 호화생활을 영위하다 검찰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회사 자본금을 가장 납입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뒤 거액을 챙긴 혐의로 익산 역전파 조직원이자 D사 임원인 조 모씨(48)를 구속 기소하고 D사 창업주 이 모씨(52) 등 회사 관계자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원금의 3배가 넘는 돈을 갚지 않는다며 독촉, 폭행한 혐의 등으로 다른 조직폭력배 5명을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지난 2009년 부동산투자회사를 주식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최저자본금 70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사채를 빌려 회사 장부에 기록한 후 즉시 돈을 되갚는 등 회계자료를 조작하고 상장에 성공하자 부동산 투자금 56억 원을 빼돌려 호화생활을 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D사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국내기업 중 최단기간인 상장 9개월 만에 상장 폐지됐으며, 거래정지 전날에도 필리핀의 카지노호텔에 투자한다며 거액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무자본 인수·합병이 쉬운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조폭이 유가증권시장까지 진출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런 조폭의 변화에 대응해 금융범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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