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해외 파병부대 사용 군용품 판매업자 검거
미군-해외 파병부대 사용 군용품 판매업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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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투시경, 공중요격용 유도미사일 발사기 등 시중에 유통돼

폐기처분된 미군 훈련용 무기와 중국산 군복 등 이른바 ‘짝퉁’ 군용 물품을 불법 판매한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미군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에 파견된 우리군(PRT)이 착용하는 디지털무늬 야전잠바와 거의 동일하게 제작된 중국산 유사군복을 미국에서 수입한 후, 인터넷사이트 등을 통해 판매하거나, 국내 주둔 미군부대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중요격용 유도미사일 발사기, 훈련용 미사일, 방독면 등과 현재 우리군이 사용 중인 야간투시경 등 군용품을 국내 체류 외국인 등을 상대로 불법 유통시킨 판매업자 김모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씨는 군복 등 군용품 전문매장은 물론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까지 개설해놓고 2009년경부터 중국 등지에서 생산된 디지털무늬 야전잠바 등 유사군복 총 300여점을 한 점당 3만원~5만원을 주고 중국 보따리상을 통해 반입하거나 미국에서 수입하여 국내의 불특정 다수인에게 한 점당 15만원~17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압수한 유사군복 중에는 국내외 주둔 미군이 착용하고 있는 디지털무늬 야전잠바(32점)와, 한때 자이툰 부대가 착용했던 사막용 디지털무늬 야전잠바(5점)가 포함되어 있으며, 심지어 현재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에 파견된 우리군(PRT)이 착용하고 있는 디지털무늬 야전잠바(6점)와 국내 우리군이 착용 중인 얼룩무늬 야전잠바(17점)도 적발되었으며, 이들 유사군복은 군관계자들마저 진품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정교하게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피의자 윤모씨 등은 2000년경부터 서울 이태원과 경기 동두천 일대에서 군장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무허가 매장을 운영하면서, 국내 주둔 미군부대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중요격용 유도미사일 발사기, 훈련용 미사일, 방독면 등과 현재 우리군이 사용 중인 야간투시경, 무전기 겸용 전화기, 박격포용 M4가늠자 등 군용품(41점)을 청계천 벼룩시장(일명 깡통시장)과 군용물 폐기업체 등지에서 불상의 방법으로 매입하여 불특정 다수인에게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파병 우리군이나 국내외 주둔 미군들이 착용하는 군복과 거의 동일한 유사군복이 테러조직에 유입될 경우, 국내외 주둔 미군은 물론 현재 테러 위험지역에서 활동 중인 우리군을 겨냥한 각종 테러활동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수방사 헌병단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군은 오는 하반기(10월경 이후) 단계적으로 신형 군복을 제작, 육군에 보급할 예정인데, 신형 군복이 이와 같은 수법으로 불법제작, 유통될 경우 신형 군복 보급 취지가 퇴색될 것이며, 이러한 유사 신형군복이 북한으로 유입될 경우 유사시 피아식별이 어려워지는 등 작전상 혼란이 예상된다.

경찰은 군당국과 긴밀히 협조, 동종 수법으로 군부대에서 군용품을 유출하여 일반인에게 밀매하는 사범들을 집중 단속함은 물론 유사군복 불법 판매업자에 대해서도 관련 첩보수집 및 단속활동을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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