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유럽 금융위기에 따른 시장움직임에 대해 대외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경제 펀더멘탈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재정부는 13일 과천청사에서 신제윤 제1차관 주재로 국제금융시장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해 재정 건전성 유지, 충분한 외환보유액, 적정 예대율 관리 등 은행 건전성 지속 적정한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등 4대 부문을 중시하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 차관은 회의에서 “지난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경제의 펀더멘털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고, 펀더멘털 관리를 잘하면 위기는 다시 오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부는 또 주식, 채권, 은행 자금사정 등 시장별로 일일 점검을 강화하고 특히 유럽계 은행의 자금흐름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금융위, 한국은행을 비롯한 경제 부처와의 협조체계도 강화하고 상황을 감안한 대응방안을 재점검키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음주 개최되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등 다자간 채널을 통해 주요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미국, 일본, 영국 등 금융중심국과의 양자협력을 강화해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협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앞서 추석 연휴기간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확대, 소시에테 제네랄(SG)을 비롯한 프랑스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G7(주요 7개국) 재무장관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인해 국제금융 시장의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경우 그리스가 8일 336bp(1bp=0.01%)에서 12일 4821bp로 치솟았고, 스페인은 같은 기간 391bp→430bp, 이탈리아 433bp→506bp, 프랑스172bp→189bp로 올랐다.
재정부 관계자는 "당분간 불확실성이 해소될 가능성이 낮아 시장의 불안감과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는 기본적으로 양호한 경기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해할 이유는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