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자신의 딸 친구인 여중생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한 50대가 구속 기소됐다. 지난 10월 20일 광주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일권)는 자신의 집에서 딸 친구인 여중생을 성폭행하려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조모(52)씨를 구속 기소했다.
친구 딸을 어떻게
조 씨는 지난 달 13일 낮 12시10분께 남구 백운동 자신의 집에서 딸 친구이자 B보육원 원생인 여중생 A(14)양을 성폭행 하려다 실패한 혐의다. B보육원 직원 남편인 조 씨는 당시 자신의 딸과 친구인 A양을 집으로 데려와 식사를 한 뒤 딸이 외출한 틈을 타 강제추행 후 성폭행하려 한 혐의다.
A양이 생활하던 B보육원은 시설장의 방임으로 최근 원생 상당수가 정신 및 행동장애 진단을 받아 충격을 줬던 곳이다. 사건 직후 정신적 충격을 받았던 A양은 변변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타 지역 보육시설로 전원 조치됐다.
B보육원에 대한 진상이 드러나면서 광주 동구청은 지난 10월 17일 시설장 교체 명령을 내렸다. 또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원생에 대한 치료 계획서 제출을 요구하고 성폭력 예방을 위해 여자 원생 8명(초4·중4)을 다른 시설로 옮기도록 했다.
파문이 확산되면서 광주시의회도 광주 지역 전체 보육원 실태 조사에 나섰다. 시의회는 보육원 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교육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와 생활지도 실태, 시설 현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시의회는 전문 기관의 협조를 받아 원생들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살펴 볼 방침이다.
B보육원은 지난 9월 초·중학생 원생 4명이 초등생 후배 13명을 쇠파이프와 빗자루 등으로 10여 차례 폭행해 가해자들이 형사 입건되면서 성추행, 성폭행 등 복합적인 문제점이 외부로 드러났다.
가출 여중생 문제 심각
아울러 지난 10월 20일 부산 연제경찰서는 가출 여중생을 관리하면서 성매매를 알선하고 인터넷 채팅으로 남성에게 접근해 성관계를 미끼로 유인한 뒤 집단폭행한 다음 금품을 빼앗은 이모(22)씨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일당 두 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 등은 지난해 11월9일 밤 10시 경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 위치한 한 모텔 객실에서 인터넷 채팅으로 김모(33)씨에게 “성매매를 하자”며 유인 집단폭행한 뒤 “현금 50만원을 주지 않으면 성매매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다.
또한 이 씨 등은 A(15)양 등 3명의 가출여중생을 관리하면서 인터넷 채팅으로 성매매를 알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여중생들이 받은 성매매 대가의 50%를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성추행 장면 동영상 유포하기도
이와 비슷한 사건은 또 있다. 경북에서도 여중생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시키고 금품을 빼앗은 1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혀 세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경북 경산경찰서는 여중생을 유인해 성폭행한 후 성매매를 시킨 A(17)군 등 6명과 이들 여중생들을 상대로 성 매수한 B(35)씨 등 9명, 모두 15명을 붙잡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이중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올 7월부터 최근까지 경산지역 PC방에서 B(15)양 등 여중생 3명을 유인,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B양 등을 상대로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거나 성매매를 거부하면 심한 욕설과 함께 폭행 등을 일삼아 온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에서 이들은 유인한 여중생을 1명씩 맡아 3개조로 역할을 분담하는 등 성매매 알선을 조직적으로 운영해 왔으며, 성매매를 시킨 뒤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A군 등은 인터넷 채팅방에 ‘조건만남’이라는 방을 개설하거나, 쪽지를 보내 성매수남을 모집, 많게는 20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시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같은 방법으로 최근까지 140회에 걸쳐 1,500여만 원을 챙겨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B양 등 3명의 여학생들은 강요에 의한 성매매와 폭력에 시달려 현재 정신적인 고통 등이 너무 커 여성전문 상담소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군 등을 상대로 또 다른 범죄 혐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여중생을 알몸 상태로 폭행하고 성추행한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포한 사건이 발생해 세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4일 오후 11시 경 전주에 있는 한 원룸에서 원룸 주인 정모(21)씨와 10대 5명은 같은 또래 A(15)양을 폭행하고 성추행했다.
이들은 또 폭행과 성추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주변 친구들에게 유포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6명에게 둘러싸인 A양은 한 시간여 동안 폭행과 성추행을 당하고 나서야 원룸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지난 10월 14일 전북지방경찰청은 A양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정씨와 B(17)군을 구속했다. 아울러 A양을 폭행하고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로 C(14)양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A양이 정씨의 점퍼를 훔친 것으로 오해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에서 “숙소를 제공해 주고 잘해 줬는데 A양이 옷을 훔치고 우리를 배신해 범행했다”고 말했다.
집단 폭행도
지난 10월 12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노래방에서 놀고 있던 여중생을 폭행하고 현금을 빼앗은 A(15·여)양을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A양의 범행을 도운 B(14)군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 등은 지난 9일 오후 7시 30분 경 인천 남동구의 한 노래방에서 놀고 있던 B(14·여)양을 폭행하고 현금 5만원과 스마트폰 시가 50만원 상당을 빼앗고 16시간 동안 강제로 끌고 다니며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양 등은 가출 한 뒤 친구들과 PC방 등에 가기 위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중생을 흉기로 위협해 성추행한 20대가 검거됐다. 지난 10월 6일 제주동부경찰서는 A(23)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월 5일 밤 10시 경 제주시 모 다리 밑에서 중학생 B(13· 여)양이 혼자 있는 것을 보고 흉기로 위협해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남자로 보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탐문수사를 통해 A씨를 붙잡았다.
이와 더불어 여중생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무서운 10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지난 10월 5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같은 학교 후배 A양을 성폭행한 혐의(강간)로 서모군(15)에 대해 사전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폭행을 방조한 혐의(방조)로 김모군(14)등 6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결과 서군은 지난달 20일 오후 5시 경 학교에서 수업을 받던 A양을 불러내 관악구 신림동의 한 식당으로 데려가 도망치지 못하게 위협하고 성폭행하는 등 수개월 동안 모두 네 차례에 걸쳐 A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군 등 6명도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지난달 6일 신림동에 있는 한 PC방에서 손모(31)씨의 신용카드를 훔쳐 노래방에서 50만 원 가량을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무서운 10대 범죄
한편 부산에서는 한 초등학교 옆에서 10대 남학생들이 여중생에게 정신을 잃게 할 정도로 많은 술을 먹인 뒤 집단 성폭행해 충격을 주었다. 지난 9월 30일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특수 강간) 혐의로 이모(16)군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학교 동창생들로 올해 학교를 자퇴한 이 군 등은 18일 밤 12시쯤 부산 모 초등학교 건물 뒤편에서 A(15)양에게 강제로 소주 2~3병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번갈아 성폭행했다.
3명 중 2명이 결손가정 출신인 이들은 A양에게 처음에는 강제로 소주를 마시게 하다 A양이 술에 취하자 “술이 아니고 사이다니 안심하고 마셔라”며 계속 술을 먹여 성인도 만취할 정도인 6~7컵을 마시게 했다.
특히 범행 장소가 초등학교 건물 뒤편 벤치였는데도 이 군 일행이 범행을 저지른 6시간여 동안 학교 관계자 등의 순찰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학교 주변 범죄 예방에 허점을 드러냈다. 앞서 이들은 같은 날 오후 5시경에는 길을 가던 B(15)군을 붙잡아 B군의 여자친구 C(15)양에게 전화를 걸어 “즉시 나오지 않으면 남자친구를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취재/문충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