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지경부장관 MB와 ‘끈끈한 관계’?
신임 지경부장관 MB와 ‘끈끈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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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자 당시 상무관 재직…장관 내정 또한 연장선 비판

최근 신임 지식경제부 장관에 내정된 홍석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이 MB정권의 정실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홍 내정자를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생활을 했던 1999년에서 2000년 사이에 워싱턴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인사 대부분이 현 정부에서 고속 승진을 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 당시 대사관 직원 명단을 보면, 유명한 전 외교부 장관(당시 주미 한국대사관 정무공사)과 김성환 현 외교부 장관(당시 주미 대사관 경제 참사관)을 비롯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당시 검찰수사 책임자인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당시 주미대사관 법무 협력관),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당시 주미 대사관 행정자치부 주재관), 홍석우 지경부 장관(당시 주미대사관 산자부 주재관)이 포함돼있어 상당수 워싱턴 라인 인사들이 이명박 정부에서 승진을 거듭하며 출세가도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이었던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이들 워싱턴 라인이 이명박 대통령과 골프 라운딩을 하고, 토론을 벌이는 자리를 가졌다”고 말해  이명박 대통령과 이들의 관계가 매우 친밀한 관계였음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김재균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국정난맥이 대통령과의 친분관계에 의해 결정되는 정실인사에서 비롯됐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홍 후보자 또한 당시 상무관으로 재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장관 내정 또한 그 연장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코트라 사장으로 부임한지 4개월 밖에 안 된 후보자를 장관 후보자로 내정한 것은 MB정권의 무능인사가 한계에 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돌려막기식 회전문 인사로 과거에 외로움을 달래줬던 사람들을 끌어 앉히는 것은 국민무시의 오만한 정실인사의 전형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지경부장관 후보자의 내정으로 인해 이명박 대통령과 ‘워싱턴 라인’과의 관계가 다시금 수면위로 부각되면서 한동안 잡음이 계속될 전망이다.
‘워싱턴 라인’이란,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고 미국 워싱턴의 조지 워싱턴대 객원교수로 있던 시절인 1999년 후반부터 2000년까지 워싱턴 한국 대사관에 근무했던 직원들과 주변 인사를 지칭한다.
한편 홍석우 내정자는 1980년 상공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그동안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주요 과장, 산업자원부 본부장을 거쳐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한 후 최근까지 코트라 사장으로 재직했다.
 

 

윤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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