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여검사’ 사건이 세간에 논란이 되면서 검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검찰은 검사비리를 독립적으로 수사하는 특임검사를 투입해 1일부터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임검사팀 규모는 검사 3명, 수사관 10명으로 ‘그랜저 검사’를 수사한 특임검사팀보다 인원이 더 많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산지방검찰청 안에 수사본부를 차린 뒤 곧바로 활동에 들어간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이창재 안산지청장을 특임검사로 지명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지난해 ‘그랜저 검사’에 이어 두 번째로 특임검사를 임명해 사건을 수사하는 것으로 검찰의 제 식구 봐주기 수사 비난 여론과 수사권 조정을 요구하는 경찰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임검사팀이 밝혀야 할 의혹은 크게 세 가지로 첫 번째는 최모(49) 변호사의 내연녀로 알려진 이모(36) 검사와 관련된 의혹이다.
최 변호사와 이 검사는 각각 가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연관계를 지속해왔으며 최 변호사가 이 검사에게 사건을 청탁하며 대가로 법인카드와 벤츠 차량, 샤넬 백, 아파트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대검은 이미 지난 5월 이 둘의 관계에 관한 제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늦장 수사에 들어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두 번째는 최 변호사가 검사장급 인사에게 부탁해 자신이 고소한 사람을 억지로 기소하게 했는지 여부다. 최 변호사는 동업자의 부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가 들통 나 협박을 당하자 연수원 동기인 검사장에게 부탁해 무리하게 기소했으나 결국 무죄가 선고됐다.
세 번째는 최 변호사가 부장판사에게도 50만 원 상당의 상품권과 고가의 와인을 선물했는지의 여부다. 액수가 큰 편은 아니지만 최 변호사가 다른 판·검사와 유착관계를 맺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현재 최 변호사는 출국금지조치가 내려졌으며 ‘벤츠 여검사’ 이 씨의 소환도 조만간 앞두고 있어 수사는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