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진기업과 2대주주인 선종구 회장이 하이마트 경영권과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지분매각은 공개방식으로 진행되며 주요주주인 에이치아이 컨소시엄 지분도 함께 팔릴 예정이다.
하지만 향후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 합의 후 하루만에 지분매각이란 최후의 카드를 꺼낸 것에 대해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유진그룹은 1일 하이마트 선 회장과 함께 이번 경영권 분쟁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지만 업계 일각에선 유경선 회장이 선종구 회장에게 모종의 빅딜을 제안하지 않았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언론에서 지적한 것처럼 경영권 분쟁과 타협과정에서 봉합보다는 그 이후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유진과 선 회장 모두책임 있는 경영자로서의 신뢰가 훼손됐다는 점에 의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모종의 빅딜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해 전체사업전략을 근본적으로 재편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도 “이번 지분매각 결정은 경영권에 대한 리스크를 없애 고객과 주주의 불안을 해소하고 하이마트의 안정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두 회장이 대표이사 체제에 합의 했다고는 하지만 이미 경영권 분쟁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준만큼 새로운 해법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선종구 회장이 주주로서가 아니라 전문경영인으로 나설 수 있는 방법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가 나 올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지분 공동매각으로 업계 관심사는 새 주인이 누가 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거론되는 기업으로 GS, 롯데를 비롯해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인수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시가 총액 1조 7천억 원이 넘는 하이마트 매각에 누가 새 주인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는 대주주인 유진기업이 하이마트의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 6.9%를 콜옵션으로 인수키로 하면서 증폭됐고, 사태가 가파르게 확산되자 유진그룹은 이사회 안건을 대표이사 개임(改任)으로 변경해 선 회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촉발됐다.
윤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