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권에 대한 그의 반감은 매우 컸다. 부도덕하고 몰염치 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다음 대통령은 박근혜와 같은 인물이 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0․26 재보선 이전까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자타공인의 가장 유력한 차기대권 주자였다. 하지만 10․26 재보선을 거치며 안철수라는 인물이 등장했고 그의 등장은 바람에서 태풍이 되어 정치권을 강타했다.
이후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는 ‘박근혜 위기론’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또한 정 회장은 최근 인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편향성과 문제점을 지적하며 ‘그래! 너는 꼼수다(이하 너꼼수)’를 제작하겠다고 나섰다. 여기에 대한 그의 생각을 함께 들어봤다.
“박근혜 역할론?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 먼저 ‘대한민국 박사모’에 대한 소개와 혹시 모르시는 독자들을 위해 본인 소개도 짤막하게 부탁드립니다.
▲ 박사모는 2004년 3월 30일 밤 10시 30분에 박근혜 대표님이 당신에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용서를 구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방송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든 1인 카페로 출범해 지금은 온라인 회원이 6만 5,000여명, 오프라인이 12만 명~14만 명 가량입니다. 그래서 한 20만 명 가량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해외를 포함해 20여개 지방 본부와 100여개 지부 400여개 지회를 갖추고 있습니다. 조직이나 카페 활성도면에서는 현존하는 정치단체 가운데 이만한 곳도 없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저에 대해 소개드리자면 저는 원래 CF 감독 출신이고 책도 좀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러는 제가 포털에서 작가로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TK(대구?경북)출신입니다. 제 고향이 경북 포항이 고향입니다. 줄만 잘 섰으면 한자리 했을지도 모르는데...(웃음) MB정부와 워낙 척을 지고 살다 보니 손에 수갑을 찬 적도 있죠.
일례로 미국산 쇠고기 촛불집회 당시 우파단체로서는 유일하게 저희들만 참여를 했습니다. 이처럼 좌우에 쏠리지 않고 유권자 단체로서의 양심을 지키는 그런 단체가 되고자 합니다.
▲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선 확고한 제 주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와 대결할 당시 모 방송에 출연해 “닭 잡는데 소 잡는 칼 쓰지 마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서울시장 선거 당시 선거운동 하는 것부터 반대했고 지금 현재도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일단 박근혜 전 대표는 말 그대로 전직 대표이고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이지 현재 책임질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책임져야할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고 지금까지 자신들이 잘못한 것을 박 전 대표에게 몽땅 다 뒤집어쓰라고 하는 것 밖에 안되니까 이런 경우는 나서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현재 한나라당 쇄신을 한다면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지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박근혜 대표가 4대강을 했다든지 여러 가지 역할을 해왔다면 거기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맞지만 저질러 놓기는 남들이 다 저질러 놓고 나중에 와서 설거지만 하는 역할을 하라는 건 책임정치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만일 설거지를 시키고 당을 새롭게 만들고자하는 것을 도모하는 것이라면 제가 볼 때는 한나라당 해체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출당시켜야 하고... 그런 조건이라면 저는 맡아도 좋다고 봅니다. 그런 게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은 사고는 자기네들이 다 저질러 놓고 나중에 와서 뒷수습만 부탁하는 형국이거든요. 그건 책임 정치가 아닙니다. 책임을 질수 있는 분위기와 마당을 깔아 놓고 하라고 하는 게 옳고 그렇다면 당연히 당을 위해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시기가 아닙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닭 잡는데 소 잡는 칼 쓰는 게 아니거든요. 박근혜 전 대표까지 나서서 당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 동원하고도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는 박 전 대표는 물론 한나라당도 공멸의 길을 가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극구 반대합니다.
“‘안풍’은 비현실적인 가상여론조사가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
- 지난 10.26 지방선거를 지나며 안철수 교수가 급부상했습니다. ‘안철수 바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안철수 바람은 하나의 신드롬입니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신드롬이죠.
그러나 안철수 교수가 단 한번이라도 국회의원을 하겠다든지 대권에 도전하겠다든지 하는 구체적인 언급을 한 적이 없습니다. 변죽만 울려 놓고 있은 상황인데 그런데도 지지율은 박 전 대표 보다 9%~10% 가량 높게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건 말 그대로 신드롬이거든요. 허상이거나 가상인물에 대한 것이거든요. 국민들은 현재 분명히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잘못했다고 기성정치권에 등을 돌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거대 여당인 한나라당이 제일 먼저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고 민주당과 민노당 그리고 그 주변의 야권인사들까지 이번 ‘안철수 바람’에 모두가 다 날아갔습니다.
남아 있는 인물은 박근혜 전 대표 한 명뿐이니까 안철수 교수랑 매칭이 되는 걸로 나오는데...그런데 과연 가상인물에 대한 여론조사가 현실성이 있는 여론조사냐 아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인물에 대한 것이 과연 현실적인가 하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로 비현실적이고 가상여론조사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것이 가상이라고 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느냐? 그건 아니죠. 가상인물이 이렇게 뜰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마련한 여당과 야당은 전부 공히 같이 책임을 지고 그 과정에서 모두가 공멸하고 새로운 판을 꾸미더라도 책임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더불어 이런 관점에서 ‘안철수 바람’은 우리 정치권에 상당히 올바른 경종을 울린 것이 아니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 한미 FTA 국회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다소 무리하다 싶을 만큼 밀어붙일 수 있었던 이면에는 박근혜 전 대표의 승인내지는 묵인이 있었을 거라는 추측들이 있습니다.
▲ 그 부분에 대해선 박 전 대표가 분명히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지도부가 결정한 사항을 따르겠다”. 그건 그대로입니다.
지도부가 결정했으니 당의 일원으로서 따라간 것이고 두 번째는 박 전 대표가 그것을 지시할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았지만 박 대표는 그것이 소신입니다.
처음 한미 FTA 진행할 당시 민주당 대부분의 인사들이 이걸 찬성했습니다. 반대로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반대했죠. 그런데 지금은 그 입장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그때도 찬성, 지금도 찬성. 초지일관입니다. 그런 점에서 소신대로 하신 거죠.
▲ 한나라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민과 소통하지 않았다, 국민과 교감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뭐 소통까지는 너무 거대한 담론이라고 하더라도 국민을 외면하고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선택만 했다고 하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강부자’, ‘고소영’ 내각 이런 것들을 보면 그런 정권은 차라리 사라져 주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줄기차게 얘기하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가 탈당하라, 탈당을 하기 싫다면 한나라당에서 큰 맘 먹고 출당 시켜라” 하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 한나라당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지금 현재로써는 없습니다.
지금 홍준표 대표가 한나라당 쇄신한다고 하면서 박근혜 대표에게 미루면서 박 전 대표께서 당을 맡겠다고 하면 자기는 당 대표를 내놓겠다고 하는 것은 아주 비겁한 선택입니다.
진짜 홍준표 대표가 국민하고 교감을 나누려면 ‘이명박 대통령을 출당 시키겠다’ 거기에 당 대표직을 걸겠다고 했다면 홍준표 대표도 살고 한나라당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홍준표 대표는 가장 비겁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정 회장 “너꼼수, 나꼼수 대체할 수 있는 방송으로 만들 것”
- 요즘 팟캐스터 ‘나는 꼼수다’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 우선 저는 ‘나는 꼼수다’를 1회부터 27회까지 다 들어봤고 최근 3회분은 다운로드만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곧 들어볼 겁니다.
전부 다 나름대로 분석을 해봤습니다. 나꼼수가 뜨게 된 사회적 배경은 소통부재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소통부재 상황 속에서는 이런 것들이 반드시 나와 줘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정(正)이 잘못 가면 반드시 반(反)이 나오게 되어 있고 반을 부르는 것은 정이거든요.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 굉장히 잘 나왔다고 봅니다. 그러나 잘 나오긴 했으나 제대로 가고 있느냐는 다른 문제죠. 제대로 가야하는 것이 허위사실, 거짓말, 막말에 욕설까지 등장하면서 반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오히려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실망입니다.
특히 나꼼수가 이러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선 정도로 가야합니다. 정도로 간다면 더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고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의 나꼼수는 정도로 가지 못하고 산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잘못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얼마 전 ‘나꼼수’에 대항하기 위한 ‘그래 너는 꼼수다’라는 방송을 기획하셨다가 1회분 방영 후 얼마 되지 않아 종료하신 걸로 아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저도 지금 ‘그래 너는 꼼수다’를 만들었다 내렸는데 제가 내린 동기는 딱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더 좋은 품질과 수준으로 다가 가겠다 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도 ‘나꼼수’처럼 다가갈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좀 더 웃기고, 좀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그런 점이 분명히 있었고 그런 점에서 너무 재미 쪽으로 치우치다 보니까 제대로 할 역할을 못하는 고민도 ‘나꼼수’나 ‘너꼼수’나 같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너꼼수’ 1회분을 내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요. 전 이거 친박방송 안하겠다고했었는데 이건 뭐 친박이 아니라 박근혜 대표를 위한 헌정 방송이 되어버렸더라구요.
제가 들어봐도 그런 비판이 수긍이 가서 그래서 내려버렸습니다. 이거 전부 친박 인사만 모아 놓고 보니까 우리끼리 볼 때는 ‘이 정도는 절대로 친박 성향이 아니다’라고 해서 올렸는데 막상 방송을 올리고 들어보니까 친박 성향이 맞는 겁니다. ‘아하! 이런 방송은 할 필요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내렸습니다.
내리고 나서 굉장히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새롭게 녹음되는 1회분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 일부 친박 국회의원들 중에는 제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너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친박 의원들이 잘못됐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박근혜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묻어가면 죽습니다. 지금은 정리해야 할 단계입니다. 더군다나 2007년도 경선에서 박근혜 대표는 승복했지만 우리는 불복선언 그 자리에서 바로 했습니다.
그때 불복하게 된 계기가 뭐냐 하면 공정하기 못한 경쟁이고 경선이었다는 점이죠. 저는 이명박 당시 후보를 상대로 대권후보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경선무효소송, 헌법소원까지 법적 투쟁까지 했습니다.
왜 그러냐. 왜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싫으냐. BBK부터 석연치 못한 점들 때문입니다. 그래서 투쟁도 많이 했습니다.
이제 뭐 임기 말이 돼서 투쟁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닌데 과연 제가 내다본 대로 이 정권이 흘러가더라 하는 것입니다. 첫째는 부도덕성, 둘째는 몰염치성. 몰염치한 것은 ‘강부자’, ‘고소영’에서도 들어났지만 연평도에 포탄이 떨어졌는데 지하벙커에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들이 모여서 ‘확전을 조심해라’.... 자기나라 영토가 침범당하고 국민이 죽고 있는데 확전을 조심하라? 응징을 했어야죠. 그런 거 하나하나까지 국민이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가지고 국민과 소통도 하지 않고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강부자’고 ‘고소영’입니까. 이건 도저히 60대, 70대도 못 받아들이는 상황입니다.
단 같은 한나라당 내에 있다는 이유 때문에 많이 봐준 겁니다.
- 끝으로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지금 우리나라 정치는 해방이후 가장 변혁기인 것 같습니다. 사실 어떤 과도기 성격도 있구요.
이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도 현재 99% VS 1%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특히 아프리카 쪽에서는 쟈스민 혁명이라고 해서 세계가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게 모두 다 SNS라는 신종 무기로 무장해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SNS는 핵폭탄보다 강합니다. 이건 제가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파나 한나라당에서 SNS를 강화하겠다고 하는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속에서 울화가 치미는 게....SNS라는 무기는 있는데 총알이 없다는 것입니다. 총알 없이 무기만 들고 뛰면 죽습니다.
거기에 실을 정책이나 철학이 없는데 무슨 말을 SNS를 통해서 할 것이냐 이것이죠. SNS는 도구일 뿐인데 무슨 말을 할 것이냐는 대책 없이 SNS를 강화한다고 해서 되지를 않습니다.
제가 방송준비하면서도 많은 부분에서 허접한 현상을 느낍니다. 한나라당이 내놓는 것이 없는데 뭘로 한나라당을 칭찬해 줄 것이냐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저까지도 분명히 한나라당에 경고하고 싶은 것은 “너희들이 내놓는 정책이 없다면 ‘너꼼수’ 역시 ‘나꼼수’처럼 너희들을 공격할 수밖에 없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내놓는 정책이 있고 그것이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때는 ’너꼼수‘가 그것을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것이 없을 때는 ’너꼼수‘ 역시 (한나라당 및 기성 정치권을) 비판하겠다는 얘기입니다.
한나라당이 문 닫고 이명박 대통령이 탈당하거나 출당하는 등 진짜로 국민들이 감동할 만큼 변화하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은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우리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기성 정치권을 공격할 때 사실(팩트)만을 가지고 할 겁니다.
그리고 좀 더 방송에 준하는 방식으로 할 겁니다. 그러면서도 재미까지 추구하다보니 상당히 어렵습니다.
1회분부터 베스트가 나올 수는 없겠지만 회차를 거듭해가면서 발전하고 이를 통해 종국에는 ‘나꼼수’를 대체할 수 있는 그런 방송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KNS 박봉민기자 자료제공